시승기

제네시스 G80 3.3 HTRACK 시승기 - 파워트레인, 주행

체리필터 2019. 5. 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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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제네시스 G80의 인테리어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파워트레인 & 주행

제네시스 G80의 주행기입니다.
벤츠 E300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더 좋고, 어떤 점은 더 부족한지 알아보시죠. 시승기를 통해 아무런 이득을 보는게 없으니 아주 아주 솔직하게 느낀 대로 갑니다. ^^

제네시스 G80의 시동을 걸고 주행을 해 보면 느끼게 되는게 “E300에 비해 많이 부드럽다” 입니다.


우선 벤츠 E300은 드라이빙 모드가 5가지로 분류 되던 것에 비해, 제네시스 G80은 3가지 즉 Eco, Normal, Sport로만 분류 됩니다.
요즘 핫한 차량인 기아 스팅어에 와서 국산차로는 처음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지 그 전까지는 보통 3가지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제네시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드라이빙의 모드의 변화는 E300과 달리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고, 아주 약간의 변화가 느껴 집니다.
사실 Eco 모드는 거의 몰아보지 않았고 Normal이나 Sport로만 주행을 했는데 Sport로 바꾸게 되면 살짝 더 반응이 예민해 집니다. 그에 반해 Eco나 Normal 의 경우에는 쇼퍼드리븐 차량의 성격 상 매우 많이 부드러운 특성을 보여 줍니다.
아니면 터보와 자연흡기의 파워트레인 차이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츠 E300은 터보면서도 두터운 저rpm 토크감으로 큰 배기량 처럼 밀어주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제네시스는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느낌을 선사해 줍니다. 부드러운 rpm 상승과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벤츠는 사실 풀악셀 시에 2,000cc 터보만의 쥐어짜는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운 반응을 주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풍부한 느낌으로 부드럽게 밀어주는 제네시스가 더 좋네요.
사실 소리의 질감이나 엔진음등도 벤츠E300이 더 크지만 거칠고, 제네시스 G80이 더 부드럽고 고급스럽습니다.

어째든 느낌 상 제네시스 G80이 더 부드럽습니다. 이런 부드러운 셋팅으로 인해 장거리 주행 시에는 벤츠 E300보다 제네시스 G80이 더 편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편안함의 대명사인 벤츠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E400 이상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미션의 느낌은 전형적인 현대, 기아의 미션으로 스포츠성은 두드러지지 않으며 부드러운 특성을 보입니다.
DCT와 딜리 미션 오일을 통한 힘이 상시 전달되고 있어서 막히는 길에서는 오히려 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션의 반응은 반박자 정도 느려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변속 시 조금 느리게 바뀌는 점은 감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엔진 자체만 놓고 보자면 제네시스 G80이 자연흡기 엔진이라서 밟으면 먼저 반응하긴 하나, 미션에서 반박자 느린 느낌이 있어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다만 벤츠 E300은 터보랙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셋팅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운전자에게 “너 달릴래?”라고 물어보고 나서 나갈 정도로 느린 반응입니다. 미션은 제네시스에 비해 빠를 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운전자와의 교감이 느려 운전이 힘들어 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엔진음이나 배기음은 조용한 편입니다. 스포츠 모드에서 풀악셀을 할 경우 올라가는 rpm에 비해 소리는 그다지 엑비브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귀기울여 들으면 좋은 소리가 들려오긴 하는데, 조금 더 큰 소리를 들려주면 좋을 듯 싶네요.
물론 이 차는 쇼퍼드리븐 차량이라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고, 그러한 느낌을 받고 싶은 분이라면 더 스포츠성이 강한 G80 Sport나 스팅어, G70 등으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Normal한 제네시스 G80이 달리기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인들 기준에서 보자면 x50 이상의 속도로 올리는데도 아무런 부족함 없이 잘 올라가고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저속에서의 특이한 반응 하나는 생각보다 차량이 크다고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차량의 크기가 5미터에 가까우니 크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데, 이게 좀 달리기 시작하면 크게 크다는 생각이 안 들게 움직여 줍니다.
저속에서 조차 쇽의 반응이 조금 더 탄탄하게 잡아주는 느낌을 주면 앞머리의 회두성이 나름 괜찮아서 차가 작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엑셀 페달을 밟는 자세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제가 자세가 편한 차량으로 BMW를 꼽는데요. 엑셀페달을 밟을 때 발의 위치가  센터터널에 기대어 운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네시스 G80도 이와 유사하게 만들어 두었네요. 맘에 듭니다.
하지만 드라이브 선택 버튼이 일반적인 버튼으로 되어 있어서 운행 중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경우 더듬 더듬 버튼을 찾아 헤메던가 아니면 시선을 돌려 봐야 하는데, 이는 조금 위험해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벤츠 E300처럼 독특한 버튼으로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팅어도 이번에 보니 벤츠와 비슷한 버튼을 도입했던데, 드라이빙 모드 변화에 사용하면 좋을 듯 싶네요.

하체의 반응은 욕을 먹을지 몰라도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제네시스 G80의 승리입니다.
하체가 좀 더 고급스럽게 셋팅 된 E400의 경우라면 모를까 제가 몰면서 비교해 본 E300의 경우에는 너무 안좋은 하체로 인해 실망 또 실망 했습니다. 고속 코너링에서 라인을 그리는게 너무 불안했고, 안 좋은 노면에서 차량이 좌우로 순간 이동하는 현상이 너무 불안했으며,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댐퍼가 스프링을 잡아주지 못하는 느낌이 너무 싸구려 틱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제네시스 G80은 하드코어하게 몰아붙이진 않았지만 나름 진중한 움직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형 차량으로서 가져야 할 안정성도 꽤 괜찮았구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니 정도의 단단함이 꽤 끌리는데, 이런 차량에 그런 단단한 하체를 적용하는 것은 시장성이 전혀 없기에 불가능한 상상이 되는 것이겠죠.
어째든 하체는 제네시스 G80의 승리입니다.

하지만, 운행하면서 아쉬운 기능 하나가 있는데 ISG 기능의 부재입니다.
제가 못 찾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운전석 주위에 관련 버튼은 존재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이로 인해 연비에 불리할 것 같습니다. 차후 풀체인지 모델이 나올 경우 ISG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E300에는 없는 HUD가 있어서 운전 시에 계기판으로 시선을 내리지 않고 전방만을 주시한 채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운전을 편하게 해 주는 한가지 요소이므로 이 또한 주행에 있어서 큰 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풀터치 방식이 아니라 물리적인 1버튼 1기능으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운전 중 조작에 도움이 됩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SM6같은 풀터치 방식은 정확한 터치영역을 찍기 위해서 운전 중 시선을 뺏어가게 되고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또한 1버튼 1기능이 아니고 한가지 기능을 설정하기 위해 스마트 폰처럼 메뉴 Depth가 타고 타고 깊게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서 운전 중 조작은 정말 위험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G80은 그런 구성은 아니기에 개인적으로는 맘에 듭니다.

ASCC(Advanced Smart Cruise Controll) 기능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온 것 같습니다.
제2영동고속도로와 분당 수서간 도시고속화 도로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요. 앞차와의 거리 및 차선이탈 방지 장치 등 여러 기능들이 조합되어서 반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차량이 앞에 있다가 옆으로 빠지거나, 옆의 차선이 내 앞으로 끼어 들거나 하는 경우에, 급 가속 또는 급정지를 하게 됩니다.
사람처럼 부드럽게 가속하거나 부드럽게 감속하지 못하고 약간은 몸의 무게 중심이 흔들리는게 느껴질 정도의 G값을 선사하죠.
이게 의도적으로 내가 운전하면서 그러면 괜찮은데 기계가 이렇게 행동하니 기분은 별로입니다. ^^
게다가 사람은 멀리 있는 차가 브레이크를 잡을 경우 시각으로도 반응해서 브레이크를 잡지만, ASCC는 자신이 측정 가능한 거리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앞 차가 속도를 줄이더라도 가속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경우 해당 도로의 속도를 인지해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가령 100km 고속도로에서 공사중인 관계로 갑자기 속도가 60km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럴 경우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당황하게 될 수 있고, 해당 규정 속도 60km를 무시하고 달려오는 뒷 차에게 위협 운전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번 이렇게 갑자기 속도가 줄어 드는 경우를 겪어 봤는데, 처음에는 왜 이런 것인지 몰라 당황한 기억이 있네요 ^^

그리고 스티어링에 손을 대지 않을 경우에는 15초 정도 지나면 경보음이 울리게 됩니다. 완전 자율 주행을 보장할 수 없어서 이렇게 되는 것인데요. 이러한 반자율 주행을 악용해서 작은 펫트 병을 꼽아 놓는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UX적인 측면에서는 벤츠 E300보다 제네시스 G80이 바로 알기에는 쉽게 되어 있습니다만, 한번 알고 나면 속도 셋팅은 벤츠가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조그마한 버튼을 딸각 거리는거보다 와이퍼처럼 큰 레버를 움직이는게 조금 더 명시적이긴 하니… 하지만 이것도 호불호가 갈릴 듯 싶습니다.

차간 거리 셋팅은 총 4칸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데요.
100km 고속도로 기준으로 앞차와 좀 가깝게 붙여서 운전하고자 한다면 2칸 정도를, 좀 여유있게 운전하고 싶으면 3칸 이상을 설정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Bump to Bump로 운전해야 하는 밀리는 길이라면 1칸으로 해 두어도 좋았습니다.
기존에는 속도가 좀 나는 고속화 도로에서만 크루즈 컨트롤이 가능했지만 막히는 길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너무 좋네요.

이로서 제네시스 G80의 시승기를 마치는데요.
벤츠 E300과의 비교를 통해서 차량이란 역시 브랜드 또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사면 안되는 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경험 이였습니다.
뭐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리자면 아무런 압력도 없고 아무런 이득도 없기에 솔직하게 진솔하게 느낌을 적었다는 것은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시승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 아래는 허접한 영상 시승기입니다.


덧2. 아무런 조건 없는 차량 협찬도 기꺼이 받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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