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 – 페라리 캘리포니아(Ferrari California) T 시승기 (파워트레인, 주행)

체리필터 2019. 5. 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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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지난번 익스테리어, 인테리어에 이어 오늘은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페라리 캘리포니아 T의 주행 편입니다.

파워트레인

이번 시승기를 쓰면서 페라리 캘리포니아 T의 간단한 제원을 살펴 보았는데요. 다시 읊어 보자면 V8 3,855cc 터보 엔진에 마력 560hp, 토크 77.0kg.m를 내는 녀석입니다.
배기량은 구형에 비해 작아졌지만 NA 엔진에서 터보로 형식이 바뀌면서, 구형에 비해 마력은 70hp Up이 되었고, 토크는 무려 25.5kg.m이나 Up이 되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9.5km/l로 구형 6.4km/l에 비해 비약적으로 좋아 졌습니다. (사실 제 스포텁이 9.7km/l인데 캘리포니아의 연비는 믿을 수 없습니다 -.-;;)
사실 저 역시 그 동안 많은 차량들을 타왔지만, 캘리포니아 T만큼 토크가 쎈 차량은 타본 적이 없었습니다. (R8 V10 Plus가 55.1kg.m, 아벤타도르가 70.4kg.m, 엑시지S가 40.7kg.m)

이러한 강력한 토크를 앞세워 제로백은 3.6초, 제로 이백은 11.2초, 최고 속도는 316km에 달합니다.
마력과 토크가 R8 V10 Plus보다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후륜 이기에 제로백은 조금 늦네요 ^^

길다란 본넷 저 안쪽에 빨간 심장을 숨기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모습입니다.
무게 중심을 위해 아주 아주 본넷 깊숙히 넣어서 배치를 했네요 ^^ 그로 인해 전후 무게 배분은 47:53으로 맞추었습니다.



심장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이런 모습… 생각보다 작아 보이는? ㅎㅎ 다운 사이징의 효과인가요? 아니면 광활한 본넷의 길이 덕분인가요? ㅎㅎ



앞 부분에는… 샤시 넘버가 새겨져 있습니다.


어째든 이런 스펙은 페이퍼 스펙이니, 이런 무지막지한 토크감이 실제로 몸에서 어떻게 느끼게 될지, 그것도 All Wheel Drive도 아닌 후륜에만 동력을 전달하는 모델이니… 더더욱 궁금했습니다.

주행

궁금하니 얼른 시동을 키고 떠나 보아야죠? 날이 좋으면 오픈은 필수입니다. ^^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서 느끼게 된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하체의 불안감이였습니다.
차선을 이동하거나(일명 칼치기? – 차량이 없는 곳에서 테스트 했습니다. ^^) 약간의 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코너링을 하게 될 경우 그리 영민하고 예리한 반응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GT카를 표방하는 차량이라서 그런가 페라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는 하체 반응을 나타내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것이, 이런 반응은 하체의 셋업이 그리 타이트하게 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노면을 많이 타는 것 때문에 발생한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 RS5를 시승했을때도 노면이 좋지 않을 때 의지와는 달리 차량이 옆으로 순간 이동하는 현상을 겪었는데요.
그와 비슷한 증상이라고 생각 됩니다.
뭐 오랜 기간 장기 시승을 하게 되면, 정확한 원인 파악이 되겠지만, 3일간 타본 바로는 처음 느낀 그 불안감은 노면을 타는 문제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노면에서 기본적인 페라리의 셋업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너무 하드하게 셋업하지 않고, GT카의 성격을 고려하여 적당히 소프트하게 셋업한 노력이 보이더군요.
따라서 하체만 놓고 보자면, 이 차는 코너링을 즐기면서 달리기 위한 차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는 미션의 반응입니다.
캘리포니아 T는 7단 DCT 미션을 사용 중이기에 동력은 손실 없이 노면으로 전달 되는 느낌이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uto 모드로 살살 몰면 미트 되는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고 일반 Auto 미션처럼 부드럽게 출발 하기 위해 TCU가 동작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출발 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면 자동으로 출발하는 크리핑 현상은 없습니다만… 멈추는 상황에서는 잠깐 멈추었다 발을 바로 때면 크리핑 현상 비슷하게 차가 다시 출발 합니다. ^^
속도를 올려 주행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R8 V10 Plus에서 느꼈던 것처럼 이놈 역시 쉬프트 업을 빨리 빨리 합니다.
그래서 100km를 7단에서 물고 달리게 되며, rpm은 고작 2,000 선에서 유지 됩니다. (R8 V10 Plus는 2,500rpm)
그리고 조금 더 악셀을 눌러도 그리 적극적으로 쉬프트 다운을 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고단 기어를 오래 물고 있으려는 습성은 마찬가지네요. (Auto 모드일 경우…)
이런식으로 6단이나 7단을 물고서 놔주지 않는 경우에는 77kg.m의 토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속도가 안 나는 것은 아니지만, 늘어지는 가속감으로 인해 익사이팅한 느낌은 많이 줄어 들게 되더군요.
따라서 77kg.m의 무지막지한 토크감을 느끼려면 AUTO 모드를 끄고 패들 쉬프트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쉬프트 다운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rpm을 5,000 이상으로 마구 밟아 대면… ESC 경고등이 계기판에서 번쩍 거리면서 차량의 엉덩이는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운전자의 몸을 시트에 강제로 밀착시켜 버리는 느낌을 받게 되죠.
조금 더 오픈된 공간과 조금 더 안전한 드라이빙 공간이 있다면 이 무지막지한 토크를 십분 발휘해서 후미를 미끄러트리며 운전해 보고 싶은데…
공도에서는 그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만 약간의 경험으로만 살짝 살짝 느낀 후륜의 미끌거림은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주는 적당한 자극제가 되어 주었습니다.

주행을 하면서 또 느끼는 색다른 감성은 오픈 드라이빙입니다.
뭐 오픈 드라이빙을 위해서 굳이 이 비싼 차량이 아니라 다른 차량을 이용해도 좋지만… 오픈 + 좋은 엔진음,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페라리 캘리포니아 T만의 매력이라고 생각 됩니다.
시승 첫째 날에 미국 서부만큼의 햇살은 아니지만 나름 햇살이 괜찮아서 오픈하고 달리기에는 좋았습니다. 둘째 날에도 구름은 조금 끼어 있었지만 북한강변을 오픈하고 달리니 세상을 다 가진 듯 부러울 것이 없더군요 ^^

하지만 저rpm에서의 엔진음이나 배기음은 매우 많이 크고 거칩니다.
R8 V10 Plus의 경우 조금 더 진동이나 소리의 알갱이가 작았다면, 캘리포니아는 저rpm에서 상당히 묵직한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2,000rpm 이하에서는 꽤 큰 부밍음이 되어 들리게 됩니다. 사실 막히는 길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저rpm만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느끼게 되는 부밍음은 약간의 스트레스로 다가 오더군요.
하지만, rpm을 높이면 정말 멋있는 소리로 보답을 합니다. 따라서 이놈은 주로 막히지 않는 교외로 나들이 다닐 때나 미국처럼 드넓은 도로를 크루징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기계적인 동작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는 역시 8기통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 주었습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를 타면서 느낀 주행 느낌을 두서없이 적긴 했는데
빼먹은 부분은 없나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측정 장비 없이 느낌만으로 주행편을 마무리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담 하는 것은 차량을 후원받는 대신 금전적 이득을 받는 시승이 아니기에, 정말 솔직하게 내용을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아래 댓글에 남겨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덧. 아래는 시승 영상입니다. 부족한 영상이지만 참고해 주세요.

덧2. 본 차량은 쏘시오 이벤트에 당첨되어 차량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다만 쏘시오라는 업체가 차량 관련 업체가 아니므로 차량에 대한 내용은 아무런 압력 없이 솔직하게 작성 되었습니다. (물론 본 사이트에 있는 모든 시승기는 전혀 아무런 압력이 없이 작성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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