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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E300의 주행 느낌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역시 주행 느낌은 이미지 없이 글로만 되어 있으며 마지막에 동영상 시승기가 하나 있습니다.
파워트레인 & 주행
가장 중요한 E300의 주행기입니다.
사실 차를 처음 받아서 몰기 시작했을 때 느껴지는 두터운 토크감으로 인해 차량의 페이퍼 스펙이 6기통 3,000cc 이상의 차량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제 스포텁과 똑 같은 2,000cc 터보에 241마력, 37.7kg.m의 토크를 나타내는 스펙이더군요.
마력은 제 스포텁이 20마력 높지만 토크는 E300이 0.5kg.m 정도 높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BMW의 530i는 252마력에 35.7kg.m의 토크를 나타 냅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토크는 E300이 2kg.m정도 더 높고, 마력은 530i가 11마력 정도 더 높네요.
뭐 페이퍼 스펙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다른 2,000cc 터보에 비해 E300이 조금 더 두터운 토크감으로 대배기량 차량 처럼 묵직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좋긴 했습니다.
반면에 예전에 몰아본 BMW의 528i(530i는 아직 시승 전이라서 ^^)나, 현대 기아의 2,000cc T-GDI 차량들은 조금 더 가볍게 나가는 스프린터 느낌입니다.
다만 이 느낌이 악셀의 1/3 ~ 2/3 정도까지 가져갈 때의 느낌이고, 풀악셀을 가져가면 엔진을 쥐어짜는 터보만의 느낌이 어쩔 수 없어 전달 되더군요.
그래도 엔진 자체만 놓고 보자면 꽤 괜찮은 엔진임에 틀림 없습니다.
다만 악셀을 눌렀을 때 엔진의 반응이 1박자 이상 느린 것은 불만입니다.
뭐 Eco나 comfort 모드에서 느린 것은 이해하지만, 내가 모든 것을 컨트롤 하겠다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Sport+ 모드까지 악셀의 반응이 1박자 이상 느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차선 변경을 하면서 치고 나가려고 악셀을 꾹 하고 밟으면, “너 진짜로 달릴꺼야?” 라고 물어 본 다음 나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반응이 느립니다.
이건 뭐 터보렉도 아니고 일부러 이렇게 셋팅해 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셋팅해 두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의 불만을 이야기 하자면 생각보다 크고 거친 음색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포티한 느낌이지만 어떻게 보면 좀 덜 다듬어진 느낌이라서…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해 주거나…
isg가 엔진을 멈췄다가 다시 시동을 거는 경우의 진동을 조금 더 작게 다듬어 주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션의 느낌은 꽤 괜찮습니다.
기존 7G-Tronic에 비해 9G-Tronic은 미션이 더 다단화 되어서 그런가 변속을 해도 rpm의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들 쉬프트를 통해 변속을 해도 변속 충격도 크지 않으며, 변속을 하면 바로 바로 변속이 되는 것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가끔 변속하면서 충격이 올라온다는 시승기를 읽었지만, 개인적으로 시승 기간 동안 그런 충격은 못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하체 입니다.
하체의 느낌은 많이 소프트 합니다.
뭐 사람마다 느끼는 단단함의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보자면 매우 많이 소프트 합니다.
그리고 댐퍼가 1/4 정도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요철을 만나면 1/4 정도 되는 지점까지는 그냥 푹푹 들어 갑니다.
근데 이런 부드러운 셋팅으로 버티어 주지 못하고 요철에서 좌우로 출렁 거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반응이 차량의 전체적인 거동을 불안하게 만들고, 롤링이 심해지게 만들어서 탑승객들에게 불쾌한 기분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뭐 개인의 호불호가 있어서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극불호입니다. ^^;;
그런데 이게 Sport 또는 Sport+ 모드로 놓으면 하체가 변하는게 아니라서 ^^;;;
조금 더 적극적인 엔진 및 스티어링 반응으로 인해 약간 더 단단해진 느낌이 생기지만 실제 단단해진 것이 아니고 안 좋은 노면을 느끼기 전에 치고 지나가는 것이라서 초기에는 하체가 좋아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 더 타다 보면, 이게 실제 하체의 셋팅이 변한게 아니라서 고속이나 코너링에서 무지 큰 불안감으로 다가 옵니다.
고속의 코너링에서는 라인이 이쁘게 제대로 그려지지 못하고 차량이 라인에서 벗어나게 되고 자꾸 핸들링을 통해 차량의 거동을 바로 잡으려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게 말로 풀어내서 그러지 고속에서의 코너링에서 얼마나 큰 불안감으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ㅠㅠ
이러한 하체의 셋팅은 코너링 뿐 아니라 불규칙적인 노면에서 엄청난 거동을 보여줍니다.
바로 좌우 순간 이동이죠 ^^;;
왼쪽 바퀴나 오른쪽 바퀴로 불규칙한 노면을 밟고 지나가는 순간, 차량이 느낌상 몇 cm 정도는 옆으로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시승을 하면서 한 두번 느낀 정도가 아니니, 이건 상당히 큰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뒷 바퀴의 댐퍼가 스프링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하는 느낌도 듭니다.
평상시에는 소프트한 반응으로 인해 과속 방지턱을 넘을 경우 매우 잘 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앞바퀴까지는 그런대로 잘 넘어가는데, 뒷 바퀴가 넘어가고 나면 마치 댐퍼가 빠진 스프링 마냥, 트럭의 뒷 쇼바가 판 스프링만 있어서 충격에 출렁이는 것 마냥, 잔 진동, 잔 물결을 남깁니다.
과거 SM5 D를 시승할 때 이런 느낌으로 인해 상당히 큰 불만이 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E300도 비슷한 성향을 보여주네요 ^^;;
제가 이 느낌을 느끼고 나서 sns에 해당 느낌을 올리니, 모 자동차 전문지 기자님께서 알려 주시더라구요.
미국의 모터트렌드가 바로 이런 하체의 반응 때문에 E클래스를 올해의 차에서 탈락시켰다고 ^^;;
개인적으로 얼마 전 몰았던 미니 컨버터블의 경우 평상시에는 단단한 하체로 인해 코너링이 정말 편안하고 라인도 이쁘게 그려서 전혀 불안감이 없이 그리고 돌아 나가면서도,
과속 방지턱에서는 노면이 꺾이는 지점에서 차량을 살짝 내려 놓는 고급 기술까지 선사해서…
그 하체 셋팅 기술에 놀랐었는데요.
단단함 가운데서도 필요없는 불쾌한 충격을 미니가 잘 걸러내는데 반해, E클래스는 부드러운 가운데 필요 없는 충격을 그대로 잘 전달해 주고 그에 더해 잔진동까지 더 전달해 주고… 그에 더해 불안감까지 전달해 주니, 개인적으로는 하체가 너무 맘에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노면에서 고속으로 직진 하는 중의 안락함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속 직진 안정성을 위해 나머지를 다 버린 것도 아닐텐데요. 벤츠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
느낀 그대로 여러 가지 느낌들을 적어 봤는데요.
벤츠라는 마크가 주는 자긍심에 고속 직진 주행 안정감, 고급스럽게 바뀐 외부, 내부의 디자인 요소들, 마감 요소들이 주는 만족감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체의 불안감 및 한 박자 이상 늦은 악셀의 반응 등은 이렇게 의도한 벤츠의 셋팅이 의심이 될 정도로 이해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E300 시승기 이후 현대 제네시스 G80의 시승기를 올릴 예정인데요.
두 차량의 느낌이 많이 비교가 된 시승이였습니다.
제가 항상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는데요.
차는 타보기 전에 누가 이렇다더라 라는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 라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E300을 타 보고 소문으로만 듣는 이야기와 막상 타보고 느끼게 된 내용이 너무 달라 놀란 경우인데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제가 하는 말이 실제로도 그렇게 전달 되는지 직접 느껴 보시고 차량을 선택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E300 시승기를 마치고 다음 제네시스 G80 시승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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