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쿠퍼 컨버터블 시승기 - 주행

체리필터 2019. 5. 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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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미니 쿠퍼 컨버터블의 주행 편입니다. ^^
역시 주행편은 이미지 없이 글과 영상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

주행

이제 미니를 진짜로 느껴 볼 시간입니다.
사실 페이퍼 스펙은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1,499cc 3기통 싱글 터보에 136hp, 22.5kg.m의 출력을 보여 줍니다. 그리 대단한 실력이 아니죠.
하지만 차는 타 보기 전에 알 수 없고, 이야기 하기도 힘든 법이죠 ^^
미니의 달리기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데 과연 어떨까요?

일단 3기통이라서 그런가 시동을 걸고나면 약간의 불규칙적인 고동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행을 시작해서 달리다가 엑셀 오프 시, 약간은 불규칙적으로 팝콘 튀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소리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다만 S모델에 비해 배기음이나 엔진음이 조금 더 거친 느낌이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악셀을 살짝 가져가면 아주 가볍게 잘 나가 줍니다.
사실 3기통 차량은 국내에서 경차밖에 볼 수 없어서, 안나가는 차량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미니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경차와 비교해서 배기량의 차이도 있고 터보의 유무도 있기에 절대적 비교는 힘들지만 그래도 준수한 달리기 실력임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잘 달린다는 느낌, 가속력의 느낌은 실용 영역 구간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풀 악셀을 가져가면, 여지없이 3기통 1,500cc의 한계를 보여주긴 하더군요.
그렇다고 못 달리는 것은 아닌데,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있긴 합니다.

스티어링 필링은 꽤 무겁고 짱짱 합니다.
살짝 살짝 아무런 반응 없는 구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와 스티어링이 하나 된 듯한 느낌이 좋습니다만… 여성분들에게는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민감하게 노즈가 돌아나가는 것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딱 적당한 수준 같습니다.
이런 스티어링 감각에 더해서 단단한 하체와 강성 좋은 바디의 느낌이 몸으로 전해져 옵니다.
일전에 몰았던 i30 핫해치(?)는 조금 더 소프트한 느낌이라서 고속 와인딩 코너라던가 아니면 헤어핀 구간처럼 급격하게 코너링을 파고 드는 구간에서 어느정도 롤을 허용하면서, 그립을 유지하면서 돌게 됩니다.
하지만 미니는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 강하네요.
롤이 더 억제 되어 있고 그로 인해 G가 가해지는 쪽 타이어로 힘 있게 버티면서 도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게 자이언트 코너나 헤어핀 같은 경우에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라고 말할 수 있는데 차선 변경 시에는 미니의 특성이 더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I30처럼 어느정도 롤을 허용하는 하체 셋팅은 급차서너 변경 시 뒤가 조금 무너져 내리면서 느리게 따라 온다는 느낌이 강한 반면, 미니는 차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이동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더군요.
뭐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으니 ^^

미니는 이런 단단한 하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충격은 나름 잘 잡고 있습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시작 되는 부분과 끝나는 부분의 불쾌한 충격이 있기 마련인데, 단단한 하체면서도 이 불쾌한 충격은 마치 살짝 내려 놓는 기분으로 반응해 줍니다.
미니 정도의 하체 반응이면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좀 조심해야 겠구나 란 생각이 드는데, 막상 넘어보면 꽤 괜찮다는 느낌이 오니 재미있더라구요.
이런 하체의 반응은 2세대의 조금 더 거친 느낌보다 고급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소프트해지면서 고급스러워진게 아니라 미니스러움을 간직하면서도 고급스러워 졌으니 하체의 반응은 개인적으로 꽤 만족합니다.


미니를 몰면서 느낀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미션입니다.
아마도 미니는 bmw랑 같은 회사라서 zf 미션(잘못 알고 있었네요 ^^) 아이신 미션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아는데, DCT 미션이 아닌 미션 오일 통해 힘을 전달하는 토크 컨버터 미션입니다.
보통 DCT는 직결감이 있는 반면 부드러운 미션 변속이 힘들고, 토크 컨버터 미션은 직결감이 떨어지는 대신 부드럽게 변속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미니는 토크 컨버터 미션임에도 불구하고, 변속의 느낌이 DCT와 유사 합니다.
출발을 하게 되면 토크 컨버터의 클리핑 현상이 있어서 토크컨버터 미션임을 알려 주지만 바로 수동의 반클러치 같은 작은 떨림이 생기면서 직결 되는 느낌이 바로 옵니다.
따라서 악셀의 조작에 따른 차량의 거동도 바로 바로 느껴지게 되죠.
요즘은 토크컨버터 미션들도 직결감을 좋게 가져가려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zf 아이신에 쓰인 그 느낌만큼은 아니 듯 싶습니다. ^^

그리고 반대로 정차 시에도 미션의 반클러치 느낌이 잠시 동안 계속 되다가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으면 rpm이 소폭 더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은 제가 i30 시승기에도 적었다 시피 건식 dct에서 주로 느낀 현상인데, 토크 컨버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오는 것을 보니 더더욱 zf 아이신미션에 대한 느낌이 좋네요 ^^

주행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이정도인데
이런 것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기분좋은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늘 타본 미니는 컨버터블이니 오픈 까지 하게 되면 더더욱 Fun Driving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

역시나 미니의 주행 감성은 저를 실망 시키지 않았습니다.
조금 부족한 펀치력을 느껴 보시려면 s나 jcw로 가면 될 듯 싶고, 그게 아니라 적당한 출력과 오픈의 느낌을 만끽하려면 컨버터블을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S 컨버터블도 있으니 능력 되시면 s  컨버로 ㅎㅎ

진정한 Fun Driving을 느낄 수 있는 미니 시승기는 여기까지입니다. ^^
다음에도 재미 있는 차량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아래는 간단한 영상입니다.
주행 영상은 영상의 질이 좋지 않아 제외 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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