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M5 D – 연비와 효율 두마리 토끼를 잡은 차 (2부 파워트레인, 주행 편)

체리필터 2019. 5. 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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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SM5 D의 파워트레인과 주행 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ower Train


드디어 SM5 D의 장점인 파워트레인입니다.

네이버 자동차의 스펙 페이지에서 볼 수 있듯이 SM5 D의 파워트레인은 1,461cc의 디젤 엔진에 dct 미션이 조합된 차량입니다.

국내에서 쉽게 보지 못한 조합이죠.

제원은 110마력에 24.5kg.m의 토크죠. 역시 디젤답게 마력보다는 토크의 수치가 인상적입니다.


<1,461cc의 디젤 엔진은 중형차체의 본넷에서 한없이 작아 보인다.>

1.5라는 수치만 듣자면 사실 이 큰 차체를 저 작은 엔진으로 어떻게 끌고 다닐까? 란 생각부터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1.5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은 반응을 보여줍니다. 
출발을 하게 되면 dct이기에 초반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다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경사로 같은 경우에서는 뒤로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어떤 경우에는 클리핑 현상이 일어나듯 살살 앞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로직으로 dct가 동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
그래도 dct 치고는 부드러운 출발을 합니다. Auto처럼 부드럽게 출발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듯 보입니다.
대신에 dct가 가지고 있는 직결감은 1단에서는 바로 안오고 rpm이 좀 올라가야 옵니다.

1, 2단에서는 조금 굼뜬 가속감을 보여주지만 3, 4단에 들어가면 디젤만의 토크감을 느낄 수 있는 가속감을 보여줍니다.
5, 6단에서는 조금 늘어지는 기어비인듯 보이지만, 그래도 이정도 차체에 24.5kg.m 라는 토크는 부족함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시승기간동안 아래와 같은 코스를 여행하게 되었는데요.
‘용인 출발 > 양떼목장 > 펜션 > 허브나라농원 > 용인’으로 돌아오는 총 520km가 조금 넘는 구간이였습니다.

 

지형의 특성상 태백산맥이라는 언덕을 넘어야 하고, 특히나 강릉 JC에서 태백산맥으로 넘어오는 고속도로는 경사가 심한 구간이 많아
SM5 D의 파워트레인을 시험하기 좋은 구간이였습니다.
차량에는 어른 2, 초등생1, 미취학생1, 소형 캐리어2, 백팩 1, DSLR 한 개 외 기타 짐 정도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덕을 아주 힘차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추월 가속을 시도할 때도 전혀 힘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구요.
타사 2,000cc 가솔린 차량들이 언덕에서 빌빌 거리고 있을때에도 SM5 D는 시원한 등판능력을 보여주며 올라 왔습니다.
저도 운전하면서 1,500cc의 작은 배기량으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에 새삼 놀라울 따름 이였습니다. 엔진도 엔진이겠지만 dct의 영향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러한 가속감은 디젤이라는 엔진 특성 + dct라는 미션 조합 외에도, 205mm 60R 16인치라는 가볍고 작은 크기의 타이어를 채용한 것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3단 이상에서는 차량 전체가 상당히 미끄러지듯이 가속되는 느낌이 강했고, 나쁘게 말하면 차선 변경 시 조금은 묵직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토크가 1,750rpm이라는 저 rpm 구간에서 나오고, 악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지 않는 경우에는 1,500 ~ 2,500rpm 정도에서 왠만한 주행은 다 가능하니 운전에 스트레스가 없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 있는건 이렇게 운전하고서도 연비가 너무 너무 잘 나왔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생각보다 잘 나가는 차량 때문에 주변의 차량들보다 조금 더 과격하게 운전하였고, 그로 인해 연비가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용인 > 강원도’로 가는 중에는 휴일이라서 그런가 중간 중간 꽤 막히는 길이 많았었습니다.
‘용인 > 양떼목장’으로 가는 도중 차가 막힐 때의 연비는 16.8km/L 였습니다. (참고)
‘양떼목장 > 펜션’ 구간을 마치고 펜션에 도착했을 때의 연비는 18.0km/L 였습니다. (참고)
‘편션 > 허브나라농원’으로 왔을 때는 태백산맥이라는 큰 산을 고속으로 밟고 왔는데도 17.9km/L 였습니다. (참고)
‘허브나라농원 > 용인 집’으로 왔을 때는 여주 부근에서 막혔지만 19.1km/L 였습니다. (참고)

허브나라 농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18.4km/L를 보였을 때 사실 이 이상 연비가 안 올라 갈 것이라 생각했고, 계속해서 연비 운전과는 상관없이 운전을 하였기에 그 생각은 더더욱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주 부근은 항상 막히는 구간이기에 떨어지면 더 떨어졌지 연비가 오를 거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계속 연비가 0.1km/L씩 오르더군요.
첨에는 심심해서 사진을 계속 찍다가 나중에는 힘들어져서 그냥 집에 와서 마지막 찍은 연비가 19.1km/L 였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 스포티지 R T-GDI라는 기름먹는 하마를 몰고 있습니다. 이런 차를 몰다가 연비가 사기수준으로 나오는 차를 모니 더더욱 신기하더군요 ^^
연간 주행 거리가 길다라고 생각 되는 분이라면 SM5 D의 연비는 정말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생각 됩니다. 거기에다가 드넓은 실내 공간은 덤이죠 ^^ (520D보다도 훨씬 넓습니다. ^^)

브레이크는… 좀 많이 민감합니다.
현대, 기아가 초반에 민감하다고 하는데 SM5 D는 그보다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쉐보래 차량을 평소에 몰던 분들이 SM5 D를 몰게 되면 브레이크를 밟다가 놀랠 듯 싶습니다.
하지만 현대, 기아 차량들과는 달리 초반부터 후반까지 쭉 민감합니다. 리니어 하게 민감하니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다가 금새 적응하면 괜찮더군요.

핸들링은 맘에 듭니다.
핸들링 자체에 대해 차량의 노즈가 반응하는 것이 매우 즉각적입니다. 조금 둔감하게 돌아주는 것도 아니고 반박자 느리게 따라오지도 않습니다.
코너링 시 CP 지점을 향해 핸들을 찔러 넣으면 차량의 노즈가 정직하게 반응해서 원하는 라인으로 잘 돌아나가 줍니다.
매우 만족스럽네요.
다만 핸들은 조금 가볍습니다.
따라서 우려되는 부분은 초보분들이 ‘날카로운 핸들링 + 가벼운 핸들 + 고속’ 이라는 3박자가 갖춰진 가운데 잘못 조작하면 스핀할 우려가 있지 않을까 입니다.
사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는 뒷 쇽이 바운싱을 크게 한번 쳐주어서 뒤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고,
급 차선 변경 시에는 날카로운 노즈의 반응과는 달리 뒷 부분은 조금 무겁게 따라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직진으로만 고속을 달릴 때는 큰 문제 없지만 고속에서의 무리한 핸들링 또는 실수로 인한 핸들링으로 인해 운전자가 놀랄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주행과 관련된 내용은 아래 동영상에서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찍어보는 것이라 말이 꼬이거나 실수하는 부분,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정리

위에서 길게 이것 저것 내용을 많이 풀어 썼는데요. 이러한 내용을 항목별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실내
  - 저렴한 느낌의 내장재 (핸들의 플라스틱, 도어 핸들의 플라스틱 마감)
  - 매우 넓은 실내공간
  - 인체공학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 버튼들
  - 네비게이션 위치의 애매모호함

2. 초반 출발 느낌
  - 조금 느린 출발, rpm을 띄워야만 meet 되는 느낌
  - 2단까지는 조금 굼뜬 반응.

3. 3단 이상에서의 생각보다 좋은 가속감
  - 중 고속에서의 토크감이 좋아 언덕에서 추월가속이 좋다. (대관령 고속도로 강릉에서 인천쪽으로 올라오는 도로에서 경사가 매우 심함에도 불구하고 x30km/h 이상으로 충분히 가속 가능함)
  - 토크가 1,500 ~ 2,500 사이에 집중된 듯. 저 rpm에서 토크가 몰려 있기 때문에 rpm을 띄워 가면서 운전을 하지 않아도 크게 부족함 없이 가속이 가능하다.
  - 타이어가 205 60R 16인치여서 그런가 조금 미끄러지듯이 가속되는 느낌이 있다. 반면 급 차선 변경에서 차량이 조금 붕붕 뜨는 느낌이 든다.

4. 연비
  - 공인 연비 16.5km/L 인데 강원도 여행 중에 얻은 연비 19.1km/L
  -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한 것도 아니었으며, 성인 2명, 아동 2명, 캐리어 2개 및 잡다한 짐을 싣고 나름 시원하게 주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연비
  - 저 rpm에서 뿜어져 나오는 토크를 이용한 가속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운전할 경우 연비는 잘 나오는 것 같지만, 2,500 이상의 rpm을 자주 사용한다면 연비는 하락하는 듯 보인다. 그래도 하주 하드코어하게 지속적으로 몰지 않는 이상 13km/L 정도는 나와 주는 것 같다.

5. 브레이크
  - 나름 가벼운 차체 (1,400kg 대)라서 그런가 민감하게 잡힌다. 현대, 기아 차량들보다도 민감하게 느껴진다. 초반의 민감한 셋팅은 조금만 무디게 셋팅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브레이크는 페이퍼록 현상이 생길 때까지 밟아보지는 않았지만 나름 정확하고 리니어한 반응으로 잘 서준다.

6. 핸들링
  - 핸들은 조금 가볍다. 그리고 민감하다. 따라서 핸들링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과격한 핸들링은 삼가는 것이 좋다.
  - 조금은 얇은 타이어에 큰 차체가 결합되어 있어서 날카로운 부분이 오히려 독이 되는 느낌이다. 앞부분은 날카롭게 잘라 들어가지만 뒤가 조금 허둥 되면서 따라 오는 느낌이 있다.
  - 또한 이러한 큰 차체, 작은 타이어로 인해서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앞과 뒤가 따로노는 바운싱 현상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오늘의 시승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주행 거리가 긴 분들, 그리고 옵션보다는 실용성에 중점을 두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곳곳에 보이는 원가절감 흔적들이 조금은 아쉽지만, 르노의 기술력이 들어간 dCi 엔진과 dct 미션의 조합은 주행 능력과 연비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덧. Autoboard에서 활발한 활동 부탁 드립니다. 회원가입은 ‘여기’를 눌러 해 주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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