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udi A7 시승기 – 슈트를 입은 운동선수 (2부 Power train, 주행)

체리필터 2019. 5. 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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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A7의 Exterior, Interior 편에 이은 Power train, 주행 편입니다.



Power Train & 주행


Audi A73.0 TDI에서 사용되는 엔진은 카이엔 디젤이나 투아렉, A6등에서 사용되는 엔진과 동일합니다.

기본적인 제원은 네이버 자동차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V6 3.0 TDI로서, 2,967cc 싱글터보에 313마력, 66.3kg.m의 토크를 뿜어 냅니다.

무게는 1,975~1,995kg 네요. 일전에 시승기에서 다뤘던 640d보다 길이는 조금 짧지만 무게는 조금 더 나가네요 ^^


네이버 제원이 잘못된 듯 해서 수정합니다. 네이버 제원에서는 싱글터보에 313마력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audi.co.kr에서 확인한 바 245마력, 59.7kg.m 로 나오네요.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




제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지 않은 마력과 무시무시한 토크는 2톤정도 하는 거대한 차량을 매우 가볍게 밀어 부쳐 줍니다.
무지막지한 토크의 힘을 처음 느껴보는 분들은, 대부분 ‘어~~~~ 어~~~~’라는 말만 배 뱉을 뿐 다른 말을 못하시던데, 그 정도로 대단한 토크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VW 계열의 디젤 엔진들은 정말 명기인 것 같습니다.
디젤의 느낌 또한 그렇게 크지 않아서 갤갤 거린다는 느낌 보다는 조금 더 진동의 수준이 작고 얇습니다. 예전 BMW 640D에서도 언급했듯이 4기통 디젤과 6기통 디젤의 필링은 정말 많이 다릅니다.
한번 6기통에 맛을 들인 분이라면 다시 4기통으로 돌아가기 힘들죠 ^^
어째든 디젤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고급스럽습니다.

그런데 요 디젤의 느낌이 BMW 640D에서 느꼈던 그 느낌과는 또 조금 다릅니다.
640D의 토크감은 무섭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남성적이라면, A7의 토크감은 조금 더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640d의 제원은(네이버 제원) 313마력에 64.3kg.m로 마력은 같고 토크는 오히려 A7에 비해 2kg.m가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7이 조금 더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같은 4륜 구동임에도 불구하고 quattro의 구동 배분 로직과 xDrive의 구동 배분 로직이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일 수 있다고 보여지네요.

네이버 제원의 이상으로 수정합니다. 640d의 마력과 토크가 훨씬 높네요.
그래서 그런가 위에서 느낀 가속감은 수치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A7의 가속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속도계의 타코미터가 올라갑니다. 다만 너무 안정적입니다. ^^
그래서 급 가속시나 아니면 x50 정도의 속도에서 크루징을 할 때에도 속도감이 안 느껴지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y대의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앞 차가 왜 이리 천천히 가나? 라는 생각을 하고 계기판을 보면, 이미 도로의 제한 속도를 훌쩍 넘은 상태였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따라서 A7을 몰게 된다면, 자신이 현재 몇 km로 주행 중인지를 항상 인지하면서 운전해야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주는 A7을 MMI를 통해 셋팅을 바꿔 주게 되면 더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Comport 모드에서도 잘 나가지만, 조금 달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경우에는 Car 메뉴에 있는  Audi Drive Select에서 Mode를 dynamic으로 바꾸면 됩니다.
이렇게 바꾸면 S Mode로 두었을 경우처럼 단순히 미션만 저단 기어를 오래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엑셀레이터의 반응, 미션의 반응, 하체의 반응까지 모두 바뀌게 되면서 더 빠릿 빠릿해지죠.




하지만 dynamic mode가 오히려 귀찮고 조금 더 편안한 주행감을 느끼고 싶다면 다시 comfort 모드로 돌아오시면 됩니다. ^^

가속이 손쉬운 것에 비례해서 브레이크도 만족할 만큼 잘 잡힙니다.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큰 불만 없이 잘 서줍니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 역시 너무 민감하거나 너무 둔감하지도 않고, 리니어하게 반응해서 운전하기에는 편하고 좋습니다.

이러한 거동 상의 질감은 가속뿐 아니라 코너링에서도 느껴집니다.
BMW는 항상 이야기 해 왔듯이 처음부터 케어 해 주는 느낌이 아닙니다. 운전자를 믿고 개입하지 않다가 어느 정도 차량 거동이 흩트러 졌을 경우 전자 제어장비가 개입하는 느낌이라면,
Audi는 기계적인 콰트로 시스템 자체가 처음부터 기계적으로 안전하게 코너링을 잡아나가 주는 느낌입니다.(벤츠가 처음부터 케어해 주는 느낌이랑 또 좀 다릅니다.)
따라서,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콰트로가 적용된 A7, 자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란쿠페가 더 좋을 듯 싶습니다.
그만큼 A7은 커다란 덩치와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기계식 콰트로의 힘을 빌려 안정적으로 라인을 그려줍니다.
사실 한계치를 넘길 만큼 과격하게 몰아붙여 보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언더스티어가 날 것 같은데? 라는 느낌으로 스티어링을 감아도 잘 돌아나가 주었고,
그때마다 입에서는 ‘역시 콰트로’라는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640d와 비슷한 수준인 10km/L 정도를 보여 주네요.

주행 자체만으로 놓고 보자면, Audi만의 뛰어난 주행 안정성이 정말 매력적인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리

지금까지 이야기 한 내용을 기초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실내
  - 전형적인 Audi 스타일로 깔끔하다.
  - 스포티하다는 느낌 보다는 슈트를 입은 신사가 운전하면 어울릴 것 같은 인테리어다.
  - 시동 On을 하면 올라오는 LCD 창, 깔끔하고 시인성이 뛰어난 계기판… 그리고 시동버튼, MMI등이 위치한 기어봉 주변의 모습은 매력적입니다.

2. 가속 및 주행감
  - 가속력은 매우 좋다.
  - 다만 콰트로의 훌륭한 로직 및 접지력으로 인해 매우 안정적으로 가속이 된다.
  - 고속에서도 안정적이여서 계기판 및 HUD에서 보여주는 속도를 항상 주시해야한다.

3. 연비
  - 3,000cc V6 엔진을 가지고 있고, 파워풀한 주행감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기대 이상으로 두 자리 수를 보여준다.
  - 물론 밟으면 연비는 하락한다.

4. 브레이크
  - 민감하거나 둔감하지 않고 적당한 답력으로 리니어하게 반응한다.

5. 핸들링
  - 역시 콰트로다. 이 한마디로 정리 끝?
  - 하지만 날카롭지는 않다. 그렇다고 멍청하게 동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칼같이 짤라 들어가거나 그런 반응이 아니라 운전자의 의도를 그대로 잘 반영해 주는 수준?

A7의 시승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정리해 보면, 멋진 슈트가 정말 잘 어울리는 남자가 알고 보니 운동도 잘하는, 그러면서도 뭔가 노골적으로 섹시하지 않지만 매력이 꽉 들어찬듯한? 이라고 표현하면 될려나요?
어째든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 차량의 디자인, 적재공간, 운동 능력, 연비 등 모든 것을 다 원하면서도 남들과는 조금 달라 보이길 원하는 분들에게 맞는 차라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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