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i30 1.4T 시승기

체리필터 2019. 5. 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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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오늘 만나 볼 차량은 3세대 신형 i30, 그 중에서도 1.4 Turbo 모델입니다.
일전에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있었던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서 서킷에서 i30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느껴 보았는데요.
이번에 다시 기회가 생겨 약 한달 정도 1.4T를 운행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는 1.6 Turbo였고 이번에 탄 것은 1.4 Turbo였습니다. 배기량의 차이도 있고, 서킷이냐 공도냐의 차이도 있어서 절대적 비교가 조금 힘들 수 있지만 느낀 그대로를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내용이 기존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체험 내용과 겹칠 수 있어서 되도록 겹치지 않는 내용으로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용인 스피드 웨이에서 1.6을 재미 있게 타 보았으니, 1.4는 어떨 지 매우 많이 궁금한 상태였습니다. “배기량이 작으니 엔진을 좀 더 ‘방 방’ 돌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 도 했었습니다.
어째든 몸으로 느낀 그 차이점을 이야기 하기 전에 간단한 제원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파워트레인

1.6 Turbo는 204ps/6,000rpm, 27.0kg.m/1,500~4,500rpm 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시승 한 1.4 Turbo는 140ps/6,000rpm, 24.7kg.m/1,500~3,200rpm 입니다.




두 차량의 페이퍼 스펙을 보시면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력수는 64마력이나 차이가 나지만, 토크는 2.3kg.m 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인 공도에서 주행을 할 경우 몸으로 오는 체감은 마력 보다는 토크인데, 토크가 이렇게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두 차량의 차이점을 크게 느끼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실질적으로 저 역시 그렇게 느꼈구요.
다만 최대 토크가 나오는 범위가 1.6은 1,500 ~ 4,500rpm까지 넓게 나오는데 1.4는 1,500 ~ 3,200rpm까지 좁습니다.
따라서 rpm을 높게 쓰지 못하면서 후반에 처지는 느낌을 줄 수 있겠죠. 하지만 일반인들이 저 범위에 도달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기에 일반인들의 눈높이로 보자면 이 역시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저 역시 시승하는 동안 rpm을 4,000 rpm 정도까지만 사용해도 재미 있는 주행을 하는데 크게 문제 없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익사이팅 한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rpm을 높게 사용하면 좋은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사실 6,000rpm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많이 없기에 실용 영역에서의 이점을 찾은 것은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라 보여 집니다.

그리고 이 rpm의 사용으로 인해 비슷한 토크에 비해 마력수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어째든 이런 것들은 단순히 숫자 이야기이고… 실제 몸으로 느낀 주행 감각은 매우 좋았습니다.

x60 까지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쭉 뻣어 주었습니다.(그 이상은 달려 보지 못했네요 ^^)
다만 기존에 몰았던 i30 1.6 Turbo, K3 Koup 1.6 Turbo, K5 1.6 Turbo를 포함해서 비슷한 파워 트레인을 쓰는 차량인 i30 1.4T 역시 목을 제껴 주는 펀치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제가 몰아 보았던 트랙스 1.4 Turbo보다는 훨씬 가속감이 좋았습니다.
NA 엔진에 비하자면 트랙스 1.4는 2.0 NA 엔진과 비슷한 느낌이였지만, i30 1.4는 2.4 수준과 비슷했습니다. (페이퍼 스펙을 보니 i30 1.4가 토크가 4.3kg.m이 더 높네요. ^^)

하체 & 샤시

하체의 느낌은 꽤 괜찮습니다.
엄청나게 하드하지는 않지만 좌우 롤링이라던가 피칭을 많이 억제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과속 방지턱을 빠른 속도로 넘어 가도 기분 나뿐 느낌을 전달해 주지 않고, 바닥의 잔진동을 잘 걸러 주었습니다.
이러한 하체의 반응은 좋은 샤시와 결합해서 더 기분 좋은 감성을 전달해 줍니다.
사실 매우 단단하거나 매우 무른 하체 반응을 보여 주더라도 샤시가 단단하지 못한 경우에는 하체에서 걸러주지 못한 진동이
샤시에서 공명처럼 울리는 느낌이 드는데
i30은 그런 느낌없이 꽤 좋은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괜찮은 하체와 괜찮은 샤시가 만나서 운전자에게는 차량과 하나 되는 느낌을 전달해 주었는데요. 꽤 단단하면서도 착좌감이 괜찮은 시트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몸이 조금 말라서 버킷이 조금 더 타이트 했으면 했는데,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홀딩력을 보여 주리라 생각 됩니다.

휠의 모양은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고 이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톤 모양으로 구성해 주어야 이쁘더라구요.


타이어의 사이즈는 225/45R 17인치입니다. 넥센 Npriz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냥 출고용 타이어로 보급형 타이어인 듯 싶네요. 타이어를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넣어준다면 재미가 더 배가 될 듯 싶습니다.


브레이크 사이즈는 정확히 얼마만한지 모르겟지만, 매우 많이 민감하게 잡히며, 고속에서의 브레이크 반응도 꽤 괜찮습니다.
지속적인 브레이크 피로도 측정은 못해 봤지만 피로도를 제외한 기본적인 성능은 아주 괜찮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미션

미션의 반응은 K5 1.6 터보에서도 이야기 했었던 내용과 비슷합니다. K5 1.6 터보와 동일한 7단 건식 DCT가 장착 되어 있는데요.


1, 3, 5, 7단이 하나의 클러치를 2, 4, 6, 후진이 하나의 클러치를 사용하는 듀얼 클러치 형태입니다.
하지만 듀얼 클러치임에도 불구하고 쉬푸트 업, 다운의 속도가 그리 민첩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살짝 수동 미션 변속 처럼 동력 전달의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전에 몰았던 K5 1.6터보에서는 조금 더 빠른 변속 속도를 보여 주었던 것 같은데, 제 느낌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TCU의 셋팅 차이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공회전 시의 rpm은 900rpm이며 중간에 오일이 없는 건식 DCT이기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면 rpm은 950rpm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반클러치를 사용한 클리핑 현상을 보여 줍니다.
민감한 분들이라면 일반 미션 오일을 이용한 토크 컨버터와 다른 느낌을 느끼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냥 일반 오토처럼 살살 움직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5 1.6 터보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내리막 길에서 중립 코스팅 주행을 하다가 악셀을 가져 가거나, 언덕에서 코스팅으로 올라가다가 악셀을 가져가는 경우,
수동에서 클리치를 조금 늦게 때는 것과 비슷한 반응을 보여 줍니다.
쉽게 말하자면 악셀을 밟으니 rpm이 뜨는데, 클러치는 붙지 않은 상태라서 공회전이 되고 그러다가 뒤늦게 클러치가 ‘착’ 하고 붙는 느낌입니다.
이런 로직을 계선해서 내 마음을 읽는 것 처럼 동작하면 참 좋을텐데요.
TCU 개선을 하는 것은 현대자동차 연구원들의 몫이겠지요 ^^

연비

연비는 80km 정속 주행을 해 보지 못해 제가 해본 환경에 관해서만 말씀을 드립니다.
100 ~ 120km 정도로 정속 주행을 하게 되면 15km/L 이상은 충분히 나오리라 생각 됩니다. 사실 이보다 더 과격하게 몰았을 때에도 14.6km/L 그리고 그 보다 더 과격하게 모니 13.7km/L 정도 나오더군요. 
그리고 제가 보통 사람들보다 연비를 1 ~ 2km/L 정도 더 못 나오게 모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제가 뽑은 연비보다 더 좋다고 생각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근 길 ECO 모드로 두고 “정체 구간 + 도시고속화 도로”를 30km 정도 달린 결과 13.8km/L를 뽑았습니다.
ECO 모드가 아닌 상태에서 이것 저것 테스트 할 때는 8 ~ 12km/L 정도를 보여 주었구요.
해당 연비는 계기판 트립 컴퓨터 기준이구요. 실제 연비는 정확히 테스트를 못 해 보았습니다.
요즘 트립 컴퓨터가 크게 부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니 오차 범위 5% 정도 잡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편의 & 안전시설

편의 시설은 요즘 차량들의 평균 수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에어백이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Door Lock 버튼 우측에 “PASSENGER AIR BAG OFF”라고 되어 있는 것과 보조석에 사람이 타서 안전벨트를 안 매면 무게 감지를 해서 경고음을 울려 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보조석 대쉬보드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채용 했음을 알려 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안전에 크게 차이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스마트한 에어백이니 안심은 되네요 ^^


Full Auto 에어컨과 좌우 독립식 온도 조절 공조 장치는 기본 이구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옵션은 완소 옵션입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기어를 D레인지에 두면 자동으로 해제 됩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문이 열린 상태라면 기어가 D레인지에 와도 자동으로 풀리지 않더군요. ^^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보다 더 완소 옵션은 오토홀드인데요.
브레이크를 밟아 완전히 차를 세우면 게기판에 흰색으로 들어왔던 ‘AUTO HOLD’ 등이 녹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발을 때도 차가 밀리지 않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차가 출발할 때 악셀에 발을 올려 놓게 되면, ‘AUTO HOLD’ 등이 흰색으로 바뀌면서 차가 출발하게 됩니다.
이 오토홀드 기능은 유럽의 차량들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유럽산 차량들은 오토홀드가 풀리는 느낌이 많이 이질적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오토 홀드 기능은 그보다는 많이 부드럽게 처리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동력 전달이 되는 것을 센싱 한 후 Hold를 놔 주는 것이기에 살짝 이질감이 들긴 합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주차 중이라면 오토홀드를 Off 해 두길 추천해 드립니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도 있습니다.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아니고 후측방에 차량이 접근할 경우 경보음과 사이드 미러에 있는 경고등으로 알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운전이 서툰 분들에게는 좋은 기능 같습니다.


뒷 좌석에는 후열 에어벤트가 있습니다. 주변 몰딩을 잘 해 두어서 bmw보다 오히려 고급스럽게 느껴 집니다.


후열 헤드레스트는 3좌석 모두 있습니다.


심플한 암레스트 및 컵 홀더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없어서 불편한 옵션들이 좀 있습니다.
우선 가장 불편했던 기능 중 하나는 열선 스티어링인데, 동영상에서도 설명 했듯이 기본적으로 열선 스티어링 옵션이 빠져 있습니다. 1.4 기준이구요.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기준으로 보면 1.6도 마찬가지로 옵션 넣지 않으면 없는 것 같습니다. ^^
겨울에 완소 옵션인데 왜 기본으로 안 넣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
그리고 겨울이라서 또 불편했던 것은 뒷좌석 열선 시트의 부재입니다.
뭐 차량의 성격상 패밀리 카보다는 1인 위주로 타고 다닐 차량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추운날 뒤에 사람을 태울 경우, 자동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 겁니다. ^^

결론

‘핫해치’라는 광고 슬로건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회자되고 있지만 정작 많이 팔리지는 않는 차량인 i30인데…
‘핫’이라는 말은 소비자들이 판단해 줄 몫이라고 생각 됩니다.
개인적으로 ‘핫’ 이라는 말은 성능이나 제원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 싶기에 i30에 ‘핫해치’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조금 성금한 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30 1.4T는 매우 잘 만들어진 차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기존 한국 차량들에서 볼 수 없었던 거동을 보여 주고 있구요. 충분히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포텐셜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차량이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도 운전을 하는 운전자가 그 능력을 다 못 끌어다 쓰면, 일반 얌전한 세단 차량이나 i30이나 별 차이가 없겠죠.

i30은 오히려 패밀리 세단에 꼭 필요한 옵션을 생략하고, 운전의 재미에 집중할 수 있는 요소들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따라서 약 한달 간의 시승을 통해 제가 내린 결론은…
파워트레인의 반응, 하체의 반응을 포함해서…
한국 차량 중에 운전을 가장 재미 있게 할 수 있는 차량 중의 하나이며, 가성비 면에서는 아반떼 스포츠와 더불어 최고인 듯 싶습니다.

단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접근을 하시는 분이라면 조금은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운전에서의 재미를 찾고자 하시는 분, 그러면서도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분… B+ 프리미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덧. 아래는 영상으로 찍어본 내용입니다. 예전 영상들 보다 조금 길게 찍혀서 지루할 수 있지만 재미있게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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