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3.3 Twin Turbo HTRAC 시승기 - 파워트레인, 주행

체리필터 2019. 5. 2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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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지난번 익스테리어, 인테리어에 이어서 이번에는 G70의 파워트레인과 주행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워트레인 & 주행

G70의 페이퍼 스펙은 3,300cc 트윈 터보의 엔진에 370마력, 52kg.m의 토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력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수치가 아니지만 특히나 사람 몸에 더욱더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토크의 수치도 굉장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글로만 보면 어느정도의 스펙인지 알 수 없기에 다른 차량들의 수치를 간단하게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쏘나타 2.0 cvvl – 20kg.m
i30 1.4 Turbo – 24.7kg.m
i30 1.6 Turbo, 아반떼 AD Sport – 27kg.m
i30 2.0N 2.0 Turbo – 36.0kg.m
BMW M3, M4 3,000cc Twin Turbo – 56.1kg.m
구형 R8 V10 Plus 쿠페 – 55.1kg.m
신형 R8 V10 Plus 쿠페 – 57.1kg.m

위 내용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최소  BMW M 정도 되어야 하거나 슈퍼카급에 가야 토크가 50을 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연흡기이냐 아니면 과급이냐의 차이에 따라 토크 그래프의 성격이 좀 달라지긴 하지만 어째든 G70의 성격을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G70의 주행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그럼 한번 하나씩 알아 보도록 하죠.
G70의 주행 모드는 총 5가지로 조절 가능합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차량들에 있는 Eco, Comfort, Sport 모드 외에 Smart와 Custom 모드가 더 존재 합니다.
Smart는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알아서 차량이 반응하는 것이고, Custom은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둔 셋팅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마치 BMW M의 M버튼과 비슷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엔진의 반응은 Sport, 미션은 부드럽게, 하체는 단단하게 등등을 셋팅해 놓고 한번에 해당 설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죠.

일단 저는 Comfort, Sport 두 가지 모드만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그러 하듯이 엔진이나 미션의 반응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엔진은 부드러우면서도 6기통 대배기량의 느낌을 잃지 않고 부드럽게 동작하게 됩니다. 그에 더해 미션의 반응도 한없이 부드럽습니다.
미션이 8단 자동 변속기가 들어가 있는데 토크 컨버터인 만큼 중간에 미션 오일을 통해 동력이 바퀴에 부드럽게 전달되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좋게 말하면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반박자 느린 미션의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션이 슬립 되는 느낌은 아니며 일부러 셋팅을 조금 느리게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 느껴 졌습니다.
물론 컴포트 모드라는 것을 유념해 둔다면 나쁜 반응은 아니며 오히려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행하는데 있어서 딱 좋은 셋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놓게 되면 엔진의 반응이 일단 많이 민감해 집니다.
악셀의 스로틀 전개에 따라 차량이 꿈틀 거리는 느낌이 전달 되며 미션도 DCT만큼은 아니지만 직결감이 매우 좋게 느껴집니다.
이런 차량의 반응으로 인해 발목을 까딱이는 동작 하나로 차량의 거동을 내 맘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운전자에게 전달 됩니다.
마치 내 발목이 차량에 어떤 와이어로 묶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차량 컨트롤이 쉬워지고 그로 인해 Fun Driving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일체감에 무서운 가속감이 더해 져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분 좋은 반응이였습니다.
사실 아반떼 스포츠 정도의 1.6 터보 차량이나 쏘나타, 말리부의 2.0 터보 차량들만 타더라도 꽤 잘나간다는 느낌이 나는데 3.3 트윈 터보를 달고 있는 G70의 경우에는 살짝 무섭다는 느낌까지 주었습니다.
두터운 토크감과 꽤 괜찮은 펀치력이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계기판에 부스트압을 표시해 주고 있는데 rpm을 높인다고 해서 무조건 이 부스트압이 차는 것이 아니더군요.
따라서 부스트압이 차지 않음에도 두터운 토크감을 느낀다는 것은 3.3 자연흡기와 같은 엔진의 거동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힘을 가졌다는 것이고 터보의 도움을 받아 부스트까지 차게 되면 짜릿한 펀치력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어째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터스에서 느꼈던 하드코어한 느낌은 아니며 고급스러운 주행 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서운 가속감과 운전자와 일체감을 보여주는 차량의 거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G70의 페이퍼 스펙이 수치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실제 달리기 실력이 꽤 출중함을 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스포츠 모드로 놓고 타게 될 경우 느끼게 되는 하나의 특징은 바로 엑티브 엔진 사운드입니다.
엑티브 엔진 사운드도 실제 엔진 사운드는 아니지만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운전자에게 있어서는 조금 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 괜찮아 보였습니다.
물론 실제 배기 사운드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게임기에서 들리는 듯한 사운드이지만 나름 뒤쪽에서 들리는 듯한 느낌도 주고 있어서 Fun Driving에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체의 반응은 꽤 괜찮았습니다.
부드럽게 달릴 경우에는 부드럽게 반응을 해 주고, 엑티브 하게 달릴 경우에는 롤을 억제하면서 잘 돌아 나가 주는 느낌이였습니다.
제네시스 홈페이지에 보면 노면상태나 운전조건에 따라 감쇠력을 변화시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확보 하였고, 알루미늄 소재를 대거 채용해서 현가하질량을 줄임으로 운동 성능을 좋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이 내용이 말뿐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하체의 셋팅으로 인해 좋지 않은 노면에서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스포츠 주행을 할 경우에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간단하게 다른 차량과 비교를 하자면 기존엘 시승했던 i30 1.4T 보다는 조금 더 단단하고 1.6T 정도의 하체 반응과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비교가 되는 것이 코나와의 하체 느낌인데요.
코나는 사실 뒤쪽 하체가 좀 많이 단단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교량 이음부 같은 곳을 지나가면 통통 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너 진입시 무게 이동이 느껴지면서 롤이 크게 꺾여 들어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그 한번의 롤 이후에는 단단학게 받쳐주어서 실제 물리적으로 불안한 거동은 없지만 심리적인 면에서 불안감이 좀 있었는데, G70은 부드러우면서도 롤 없이 코너를 잘 돌아나가 주니 i30에서 느꼈던 환상적인 코너링에 이어 맘에 드는 코너링 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승 차량에 썸머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고, 시승 기간 내내 아주 추운 온도(영하 14도)의 주행 환경이라서 조금은 불안한 맘에 테스트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70은 불안한 거동을 보여주지 않아서 정말 맘에 들었네요.

이러한 차체의 움직임에 더해 G70은 여러 가지 주행을 위한 편의 시설들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기존에 다른 차량들을 시승하면서 이야기 된 기능들이긴 하지만, ASCC, LKAS(HAD),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들어가 있고 이로 인해 반자율 주행을 할 수 있어서 편안했습니다.
또한 기존 차량들과 달리 조금 더 발전을 한 것인지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고 가는 능력이나 앞 차량과의 거리 유지를 위해 가감속 하는 면에 있어서 조금 더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거동을 보여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난제가 많겠지만, 조금 더 노력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자율 주행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가 되네요.

이상으로 간단하게 나마 제네시스(Genesis) G70의 시승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주행 시승 영상은 아래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덧.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게시판에 글 남겨 주시고, 차량 지원을 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이메일로 연락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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