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평범하지 않은 매력이 돋보이는 코나 1.6 T-GDI 4WD 시승기 - 파워트레인, 주행, 총평

체리필터 2019. 5. 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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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코나의 파워트레인, 주행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파워트레인 & 주행

코나는 i30 1.6T, LF 쏘나타 1.6T, K5 1.6T, 아반떼 스포츠, 투싼 등에서 쓰이는 현대의 1.6 감마 터보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반떼 스포츠나 i30 1.6T에서는 207마력을 내지만, LF쏘나타, K5에서는 180마력으로 디튠 되었고, 코나에서는 한번 더 디튠 되어서 177ps/5,500rpm을 냅니다. (확인 해 보니 투싼과 같은 출력이네요 ^^)
다만 출력은 디튠 되어 있어도 토크는 27kg.m/1,500 ~ 4,500rpm 이여서 동일한 토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디튠된 마력과 동일한 토크가 어떤 식으로 느껴질 지 주행을 통해 느껴 보았습니다.

코나의 주행 느낌이 어떤지 하나씩 풀어 이야기 해 보죠. ^^

초반에 시동을 걸면 약간의 진동이 있지만 금새 조용해 집니다. 우선 컴포트 모드로 출발을 해 봅니다. 나름 부드러운 반응을 보여줍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Comport > Eco > Sport 순으로 변경이 됩니다.
컴포트 모드와 에코 모드는 미션이 천천히 붙어서 변속 충격을 줄여 주려고 하고 엔진의 Response도 부드럽게 반응 합니다.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미션이 조금 더 똑똑하게 동작하게 되며,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모드가 맘에 드네요.
컴포트 모드는 수동 운전을 못하는 초보 운전자가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고, 오히려 에코 모드가 더 토크 컨버터처럼 동작해서 부드러운 맛은 에코가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컴포트 모드에서 엔진의 반응은 그대로 두고 미션의 반응만 조금 더 스포츠에 가깝게 바꿔 주었으면 좋겠네요 ^^

이렇게 미션의 반응이 똑똑하지 않아서 정차 후 재출발 할 때 엑셀을 밟으면 속도는 잘 오르지 않으면서 rpm만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고, 주차장 언덕에서 2단 > 1단으로 변경 되면서 갑자기 앞으로 훅 나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초보 분들의 경우 컨트롤 미스가 나서 벽에 박을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수동 모드로 옮긴 다음 그냥 1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또 한번은 주차장 언덕에서 2단 > 1단 변경 되다가 중간에 멍 때리면서 악셀을 밟고 있어도 올라가지 못하고 2, 3초 정도 서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단으로 미션이 붙으면서 갑자기 출발을 했었네요.
코나에 적용 된 7단 dct 미션과 동일한 미션이 달린 다른 차량들을 몰았을 때에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코나에 셋업이 잘못된 것인지, 시승차의 문제인지, 아니면 앞에 시승한 분의 운전 습관과 제가 운전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미션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약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마력수는 1.6 T-GDi 치고 많이 디튠 된 177마력이지만 토크는 27kg.m 라서 고 rpm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일상 영역에서는 만족스럽게 몰 수 있고, 가속감도 크게 차이가 안 났습니다. 오히려 지상고가 높아서 실제 가속력은 i30에 비해 떨어질지 몰라도 가속감은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cuv 중에 가장 괜찮은 듯 싶네요. 아주 초창기 트랙스 1.4 가솔린 터보를 몰아 보았었는데 그 느낌과 가속감은 차이가 좀 납니다. ^^ (코나가 훨씬 더 잘나갑니다 ^^)
그에 더해 더 덩치가 큰 다른 suv 들보다도 더 잘 달릴 것으로 예상 되네요.
어째든 여지껏 몰아 본 1.6 T-GDi 차량들은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엔진이며, 따라서 이전에 해당 엔진이 달린 차량을 몰아보지 않았던 분은 상당한 만족감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더군다나 시승 중에 느낀 점은 6단 항속 중에도 토크감이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고단 기어에서도 괜찮은 토크감을 줄 정도이면 파워트레인 셋팅은 괜찮은 것 같네요 ^^

하지만 코나에는 ASCC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는데, 막히는 구간 또는 고속화 도로 구간에서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ASCC가 없기에 속도 조절은 오래 누르고 있어도 1km 단위로만 조절이 가능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차들에 비해 옵션에 인색하지 않은 현대, 기아 차량이라서 나름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 됩니다. 수입차에서 ASCC, LKAS 달린 차량을 사려면 가격이 너무 높아진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
어째든 코나는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이라서 앞차와의 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앞 차량과 가까워 질 경우 브레이크를 밟아 크루즈 컨트롤을 해제 해야 합니다. 하지만 레이더 시스템은 없지만 전방 카메라는 룸미러 앞쪽에 있어서 AEB(전방 추돌방지 보조) 시스템은 동작 합니다. 앞차와의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지면 계기판과 소리로 알려주고 자동 정차까지 해 주니 안전을 위해서는 좋네요 ^^


하체의 반응은 조금 단단한 편이라서 뒤가 통통 튀는 느낌입니다. 교량 구간처럼 이어진 부분을 지나갈 때는 하체가 튄다는 느낌을 줄 정도입니다.
하지만 소형이라 하더라도 suv는 suv인듯 싶네요. 직진에서는 짧게 느껴지는 쇽의 스트로크 길이가 코너를 들어갈 때 살짝 크게 롤이 느껴집니다. 물론 어느 정도 스트로크가 수축한 이후 단단하게 잡아 주어서 코너를 들어가는 시점의 불안감만 익숙해 지고 나면 코너에서도 재미 있게 운전 할 수 있습니다.
어째든 처음 코나를 모는 분들이라면 코나가 차체가 낮아 보인다고 해도 suv임을 생각하고 운전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운전자 시점은 높게 느껴지지 않지만 시트 포지션이라던가 주행 감은 확실히 suv가 맞기 때문입니다.
하체가 단단해서 쇽에서 더 적게 롤이 생긴다 하더라도, 하체에서 더 멀리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운전자가 느끼는 롤 각도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 해야 할 것입니다.

브레이크는 살짝 밀리는 느낌입니다. i30만큼 잘 잡히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생각보다 조금 더 밟아 줘야 한다는 느낌입니다.
살살 몰면 괜찮지만 고속에서는 브레이크가 살짝 밀린다는 감을 가지고 제어 해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금 더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

LKAS는 60km 이상에서 동작합니다. 적극적으로 주행하려 할 때는 오히려 성가신 느낌 또는 조향 이질감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끄고 운전하면 좋으며, 편안하게 고속 크루징을 즐기면서 운전 피로도를 줄이고자 한다면 키고 운전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후 측방 경보 시스템은 사각지대의 차량들을 잘 감지하며, 사이드 미러 뿐 아니라 HUD에서도 표기해 주어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상태에서 좌우 차량 유무를 판단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승 기간 중에도 요 기능 덕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네요. ^^

다음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4WD Lock 기능입니다. 4WD Lock을 할 경우 4바퀴 모두 같은 토크를 배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4바퀴 모두 토크를 배분하고 lock을 잡아 버리면 코너에서 코너링이 힘들게 됩니다. 수학시간에 배운 것처럼 내경은 작고 외경은 크기 때문에 코너를 돌 때 외측 바퀴가 더 많이 구르게 되는 게 상식입니다. 그런데 lock을 해 놓으면 내측, 외측 바퀴가 모두 동일하게 구르려 하기 때문에 코너링이 힘들게 됩니다.
그런데 코나는 lock이 잡혀도 코너링 시 내, 외측의 속도 차이가 나면 알아서 구동력을 배분 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그로 인해 lock이 On된 상태라 하더라도 저속 코너링에서 큰 이질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lock은 30km 까지만 동작하고 30km부터 lock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40km에서는 완전히 풀린다고 하네요 ^^ (여기 저기 수소문 해 본 결과 ^^)

이로서 주행과 관련되어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총평

코나는 확실히 잘 만들어진 차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 동안 티볼리를 선두로 소형 SUV 시장이 조금 안이하게 흘러온 듯한 느낌은 있었는데, 코나와 스토닉이 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이제 제대로 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 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더 나은 품질의 소형 SUV들이 개발되어질 것이라고 기대도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나에 대해서 느끼는 조금의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HUD, 4WD, 우적 감지 와이퍼, LKAS, 독특한 디자인 등 다른 차들과 다른 특징을 어필하면서도, 있었으면 하는 ASCC,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Auto Hold 등이 빠져 있고 대쉬보드를 플라스틱으로 도배한 것을 보면 눈에 보이는 것을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원가 절감한 것은 아닌가 생각 됩니다.
게다가 본넷을 지지하는 작대기 끝에 끼워진 플라스틱 부분은 구멍이 잘 맞지가 않아서 끼워 넣기도 힘들고 빼기도 힘들었습니다. ^^;; 마무리가 조금은 어설픈 듯 싶네요.


어째든 코나를 시승하면서 느낌 점은… 이쪽 돌을 빼다가 저쪽에 끼워 넣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i30하고 가격이 비슷하면서 독톡한 기능을 넣으려 했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또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옵션이 들어간 것도 대단한 것이기에 조금은 배부른 투덜거림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풍족한 옵션을 맛 본 소비자들에게 살짝 아쉬움이 들 것으로 예상 됩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취향에 따라 자신이 선호하는 옵션, 기능들을 선택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ASCC,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Auto Hold 보다 HUD나  4WD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되는 분이라면 해당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어째든 저 개인적인 생각을 보자면 디자인은 코나가 확실히 더 이쁜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i30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두 차량은 세그먼트가 달라서 비교하기 뭐하고 현재 나와 있는 같은 급의 소형 suv 중에서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코나를 당연히 선택할 것입니다.
코나 자체가 잘못 만들어진 차라는 의미가 아니라 i30이 워낙에 잘 만들어진 차라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것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많지 않은 가족이 있는 분들의 첫 차라면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더군다나 소형 SUV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개인적으로는 코나를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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