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740Li 시승기 – 오너 드리븐 고급 세단?

체리필터 2019. 5.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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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필터입니다.
 
오늘 시승으로 만나 볼 차량은 BMW 7 시리즈입니다. 그 중에서도 740Li 입니다.
 
국내에 고급 대형 세단 차량으로 대표 적인 것이 국산으로는 에쿠스, 체어맨, K9 등이 있겠고, 수입 차량으로는 벤츠 S클래스, Audi 8시리즈, 페이튼 등이 있습니다.
다 같은 그레이드의 차량이지만 저마다 성격이 달라서 차이점이 뚜렷이 들어나는데요.
과연 BMW의 최고급 대형 세단은 어떨지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보통 고급 대형 세단의 교과서라고 하면 벤츠 S 클래스를 이야기들 많이 합니다.
그만큼 고급스럽고, 안락하며, 최고급 옵션들이 가미된 차량이기 때문일텐데요. BMW는 그 교과서적인 내용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아니면 그 틀을 벗어나서 BMW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 간단 제원
 
오늘 시승하게 될 차량은 롱 버전인 740Li이며, 롱버전이라서 xDrive는 아닙니다. 후륜 기반의 차량이죠.
 
공차 중량은 1845kg, 차량 총 중량은 2170kg 입니다. 대형차 답게 2톤을 가볍게 넘겨 주시네요 ^^
740i의 전장은 5,079mm인데 반해 740Li의 전장은 5,219mm입니다. 약 14cm 정도 더 기네요 ^^ 그러지 않아도 긴 7시리즈에 14cm 나 더 긴 차량이라니 크긴 크네요 ^^
전고도 740i에 비해 1cm 더 높습니다. ^^
 
엔진은 740i와 Li 모두 같은 6기통 3,000cc 트윈파워 터보(트윈 스크롤 터보)로서 5,800rpm에서 320마력, 1,300 ~ 4,500rpm에서 45.9kg.m의 최대 토크가 뿜어져 나오네요.
터보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낮은 rpm에서부터 플랫하게 터져 나오는 토크는 운전을 매우 쉽게 해 줍니다.
파워풀한 엔진 덕분에 제로백은 5.7초네요. 이 덩치에 제로백이 5.7초라니 ^^;; 최고 속도는 전자적으로 제한되어서 250km/h입니다.
그러면서도 복합연비는 9.9km/l ^^ 제 스포텁보다 연비 좋네요 ㅠㅠ (제 스포텁은 9.8km/l ㅠㅠ)
 
- 익스테리어
 
첫 인상입니다. 은빛으로 산뜻하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차량이네요 ^^ 대형 차량 답지 않게 깔끔해 보입니다.
검정색 차량이였으면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을텐데 ^^
 
구형 7 시리즈에 비해서 조금 더 날카로워 진 눈매입니다. 처음 페이스 리프트 했을 때에는 5시리즈랑 많이 헷깔렸다는 ^^
 
7 시리즈의 눈매는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느낌이 정말로 많이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많이 순해 보이고, 어떻게 보면 정말 날카로워 보이고 ^^
그 아래로는 크롬으로 라인이 가있고, LED  안개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야간에 라이트가 켜진 상태의 모습도 존재감이 매우 뚜렷합니다. 멋진 엔젤 아이링과 그 위로 하얗게 빛나는 눈썹, 그리고 끝 부분에 3발의 LED가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멋진 모습 뿐 아니라, 눈부심 방지 하이빔 어시스턴트, 어댑티브 터닝 라이트, 코너링 라이트 등 기능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헤드라이트입니다.
 
특히 눈부심 방지 하이빔 어시스턴트는 교통 상황에 맞게 도로를 최적으로 조명해 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동으로 전조등 하이빔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ㅎㅎ
실제로 그렇게 동작하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전방 400m 내의 조명 상태와 교통 상황을 감지하고, 우리 쪽이 아니라 반대편 상대 방향 교통 상황은 1,000미터까지 인식해서 동작한다고 하니 엄청난 기능인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아래 사진처럼 요렇게 쳐다볼 때 보이는 라인이 맘에 든다는 ^^ 라이트의 라인도 날렵하게 보이고…
본넷 라인이 죽 이어져 오다가 갑자기 떨어지면서 키드니 그릴을 만드는 모습은 라인의 절정을 이루죠. 제네시스에서도 요 라인을 많이 따라 한 것 같습니다. ^^
 
후면부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L자 후미등과 그 안에 네온처럼 빛나는 3줄의 라인, 그리고 그 위로는 LED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테일램프는 생각보다 큼지막해서 안정적인 인테리어에 일조를 하더군요.
가운데로는 크게 크롬이 가 있어서, 넓은 차체의 모습을 더욱 더 안정적으로 보이게 만들죠. 그리고 그 크롬바 안에는 후진등이 있는데,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니 K9의 그것과 많이 닮았더군요.
뭐가 원조인지는 다들 아시니 ^^
 
범퍼에는 사각형 크롬 테일 파이프가 양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730d/Ld 모델은 둥근 듀얼 파이프가 한쪽에 있고 760Li 모델은 더블 마름모로 되어 있으니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7시리는 사각형의 테일 파이프가 듀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 
 
야간에 보는 테일램프는 BMW의 백미이죠 ^^
물론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뽐내는 테일램프는 Audi가 최고지만, 그에 못지 않게 BMW의 테일 램프도 멋있습니다.
BMW의 테일 램프는 조금 더 화려하죠 ^^
 
정면 샷 입니다. 커다란 키드니 그릴과 함께 반쯤 감은 듯한 느낌을 주는 헤드라이트는 한 마리의 맹수를 보는 듯 합니다.
본넷의 라인 역시 과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빛에 비춰서 보여지는 라인까지 생각해서 디자인 한 의도가 보여집니다.
 
극도로 짧은 오버행이 보입니다. 후륜구동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죠. 이로 인해 긴 축거가 가능하고, 긴 축거는 직진주행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죠.
또한 엔진을 전륜 축 뒤쪽에 위치하게 하여 앞, 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까지 ^^
그 뿐 아니라 전반적인 디자인에 있어서도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전반적인 비례가 좋아 보이죠. 아무래도 주둥이가 길어 보이면 ^^;;
 
시승차에 장착 된 휠은 19인치 경합금 휠 멀티 스포크로 제원표를 확인해 보니 전륜은 8.5j에 245/45R이고 후륜은 9.5j에 275/40R이네요. 든든한 사이즈입니다.
물론 M 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하면 한 치수 더 큰 휠을 장착할 수 있지만 실제 운행해 보니 19인치로도 충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런 위치에서 보면 짧은 오버행과 본닛 라인이 어울어 지면서 만들어 내는 라인이 그 아룸다움의 절정을 이룹니다. ^^
 
후륜의 모습입니다.
 
사이드 리피터의 모습입니다. 크게 치장하지 않았지만 깔끔한 멋이 좋아 보입니다.
 
- 인테리어
 
전반적인 운전석 콕핏의 모습입니다. 전형적인 BMW의 디자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가운데 우드그레인을 기점으로 넓게 좌우로 뻣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핸들은 아주 부드러운 가죽은 아닙니다. 약간 거친 느낌이 나는 오돌 도돌한 처리가 되어 있는데, 얼핏 느끼기엔 살짝 알칸테라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
그립감도 조금 더 좋구요. 나름 괜찮더군요. 기본적으로 틸트 & 텔레스코픽 핸들 지원 하구요. 열선 핸들도 지원 됩니다. 뭐 요즘 국산차량은 경차에서도 지원되서 이제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기능이지만 ^^
 
계기판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초기에 크롬 링만 보이며 시동을 키게 되면 LCD로 속도계와 바늘을 표시해 줍니다. 기존에 5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죠.
 
시트는 적당히 딱딱 하면서 홀딩력도 적당합니다만 428i나 220d에서 보여줬던 몸을 꽉 잡아 주는 듯한 홀딩력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고급 대형 세단이다 보니 스포츠 지향적인 시트 세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계기판의 모습입니다. 우측 하단에 노랗게 들어온 부분은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현재 켜져 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본 모습 ^^
 
주행 모드를 Sport로 셋팅을 아래와 같이 하게되면…
 
계기판은 아래처럼 바뀝니다. ^^ 일전에 528i 시승에서 볼 수 있었죠.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점은 요놈은 Sport Mode에서도 ISG가 동작 하더군요.
아래처럼 시동이 꺼집니다. 
 
핸들 왼쪽에는 독일차 답게 헤드라이트 조절 기능이 로터리 식으로 되어 있구요.
그 아래로는 차량 전면의 거리를 감지해서 너무 가깝게 붙으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 주는 기능, 차선 이탈 경보 장치, HUD 버튼이 있습니다.
 
센터 페시아는 전형적인 BMW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요즘 제네시스르 비롯해서 LF 소나타에서도 많이 따라 하는 디자인인데요. 그만큼 효율적인 디자인임이 증명되었다고 말 할 수 있겠네요.
 
기어봉 역시 전형적인 BMW 스타일입니다. 왼쪽에는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는 버튼과 서라운드 뷰 및 주차 보조장치 버튼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시승한 X5에서 이미 보여 드린 바와 같은 완소 아이템이죠 ^^
기어봉 오른쪽에는 iDrive가 있습니다. 시승 차량은 2013년형이라서 조금 작은데 2014년 형부터 조그셔틀이 조금 더 커져서 다이얼 윗 부분에 글씨를 써서 인식하는 기능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시트는 전동 조절식이며 등받이 상부, 너비와 각도, 허벅지 받침대, 시트 각도, 헤드레스트 높이, 시트 높이 및 전/후 위치 그리고 럼버 서포트까지 풀로 지원합니다.
 
페달은 오르간 타입이며 위치도 적당합니다.
 
뒷 좌석 도어 패널입니다. 우드 그레인이 있는 부분을 잡아서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문을 열 때 당기는 손잡이도 매우 고급스러운 모습이네요 ^^
 
문을 열면 보이는 크롬으로 도금 된 도어실 피니셔입니다. BMW 레터링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옵니다.
 
운전석 쪽 도어실 피니셔입니다.
 
고급 세단에서 중요시 여겨야 할 또 다른 부분은 일명 사장님 석입니다. 가장 중요한 레그룸의 크기인데요 ^^
앞쪽 동반석의 자리를 앞으로 당긴 것도 아니고, 매우 여유 있게 앉은 상태에서도 아래와 같은 레그룸이 나옵니다. ㅎㄷㄷ
 
게다가 뒷좌석도 의자의 위치 및 등받이 각도가 조절이 됩니다. 아래 처럼요 ^^ (어두운 곳에서 찍어서 많이 흔들렸습니다. ㅠㅠ)
사진 상으로는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상당히 많이 눞혀 지더군요.  앞쪽 동반석을 앞으로 땡긴 상태에서 사장님 석을 아래와 같은 상태로 놓고 달리면, 정말 편안한 자세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뒤쪽 의자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은 아래처럼 센터 암레스트 좌우측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아래와 같이 iDrive 터치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요놈을 조정해서 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 및 전화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앞좌석 뒤 부분에 달린 9.2인치짜리 컬러 스크린을 통해 뒷좌리에서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죠.
 
가운데 센터 콘솔 부분에는 아래와 같이 온도조절, 시트의 열선 및 통풍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앞 좌석도 좌우 독립 온도 조절이 가능한 것에 더해 뒷자리 까지 좌우 독립으로 온도 조절이 가능해서 결론적으로 4존 모두 독립 온도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이네요.
 
- 그 외 편의 장비
 
그 외 인상 깊었던 편의 장비를 보자면, 문을 살살 닫아서 '착' 하고 닫히지 않더라도 알아서 닫아주는 소프트 클로징 기능 좋더군요.
맨날 싸구려 차만 타고 다녀서 안 닫힌줄 알고 다시 열어서 닫으려는 불상사를 저지를 뻔 했다는 ㅎㅎ
그리고 뒷좌석 바닥에는 바닥이 삭짝 대각선으로 올라와 발 모양이 편하게 될 수 있도록 해 주는 발 받침대가 있구요.
뒷좌석 창문에는 전동식 리어 윈도우 선블라인드가 쪽창까지 가려 줍니다. ^^
 
- 주행
 
전반적인 내 외관을 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갑니다.
BMW의 가장 큰 장점이 주행이니 기대가 되네요.
 
어제까지 비가 왔는데, 오늘은 깨끗한 공기와 멋있는 구름이 곁들여 져서 그러지 않아도 즐거운 시승을 더더욱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시동을 켜니 부드럽게 시동이 걸립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매우 조용합니다.
 
악셀레이터에 발을 올리니 매우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갑니다.
역시 고급 대형 세단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차량이 크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 전장이 5.2미터가 넘는 거대한 차량임에도 너무나도 산뜻하게 움직이고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서 그런 듯 싶습니다.
 
잠시 정차 중에는 ISG 기능이 동작하면서 바로 시동이 꺼집니다. 그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부드럽게 시동이 걸리구요.
디젤과는 달리 가솔린이라서 그런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ISG 기능을 Off하지 않고 계속 주행하였습니다.
참고로 Auto Hold 상태인 경우에는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며 악셀레이터를 살짝 눌러줘야 시동이 걸립니다. ^^
 
조금 막히는 길을 지나서 한적한 길을 찾아 가는데, 중간에 굉장히 높은 과속 방지턱이 나오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저속에서의 하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해서 조금 과한 속도로 방지턱을 넘었는데… 역시 고급 대형 세단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일단 저속에서의 하체 반응은 그닥 하드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매우 많이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이게 재미 있는 게 바운싱이 여러 번 되지 않고 부드럽게 수평을 잡아 줍니다. 일명 스카이훅 이라고 하죠 ^^
 
카달로그에서는 그 기능을 "셀프 레벨링 뉴메틱 리어 서스펜션" 이라고 하는데, "경량 올 알루미늄 통합 리어 액슬을 채용해서 주행 역동성 보장하면서도 탑승 인원 및 화물 적재량에 상관 없이 항상 일정한 차고를 유지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기능이 몸으로 느껴지더군요.
보통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는 앞쪽 쇽에서 한번 바운싱을 하고 그 다음 뒤쪽 쇽에서 바운싱 하면서 앞뒤로 요동치게 되는데,
740Li는 조금 빠른 속도로 넘어도 바운싱에 의해 차가 요동치게 놔두지 않고 한번 촥 가라 앉았다가 다시 수평으로 차가 올라오도록 제어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느낌이 매우 산뜻해서 기분이 좋더군요. 역시 사장님 차야 라는 생각이 ^^
 
조금 막히는 길을 지나니 조금씩 뚫리는 길이 나왔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모드를 바꾸고 본격적인 주행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살짝 살짝 발끝에 힘을 주니 바로 바로 반응이 옵니다. 그래도 아직은 퇴근 차량들이 많아서 본격적인 달리기를 해보기가 힘이 듭니다.
 
대지 고개에서 U턴을 해서 돌아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사가 매우 많이 심합니다.
 
이곳에서 한번 악셀에 힘을 실어서 꾹 하고 눌러 봅니다.
그러자 바로 320마력의 힘이, 그리고 45.9kg.m의 큰 토크감이 바로 느껴져 옵니다. 토크감만 큰 디젤과는 달리 고회전으로 돌아가는 엔진은 토크감만 강한 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길게 밀어 부치는 황홀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러면서 머리 속으로는 '여기 고갯길 맞나?' 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 너머에 밀려 있을 차량들을 생각해서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 가더군요.
브레이크도 2톤의 차량에 걸맞게 매우 잘 잡히면서 자세를 흩트러 트리지 않고, 복잡히 얽혀 있는 차량들 사이로 흐름을 맞추면서 진입합니다.
 
황홀한 가속감을 한번 느껴 보았으니 다시 여유를 찾으면서 주행을 시작 합니다.
차량이 많아서 앞 차량에 바짝 붙어서 주행하니, "접근 경고 장치"가 HUD와 계기판에 에 표시를 해 줍니다. 너무 가깝게 붙었으니 조심하라고 ^^
저는 착한 사람이므로 말을 잘 듣습니다 ^^
70km 이상에서 방향 지시등 없이 차선을 변경하니 이번에는 "차선 이탈 경고 장치"가 스티어링을 부르르 진동시켜 줍니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 엑티브하게 작동하는 시스템들이 좋아 보이네요.
대지 고개를 넘어오다 보면 70km속도 제한 구역이 있어서 70km 제한 속도에 맞춰 달리다 보면 차량이 거의 안 달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더군요.
이런 것을 보면 극단적으로 740Li의 안정적인 주행감, 그리고 잘 느껴지지 않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행 질감 하나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면서 주행을 하니 7시리즈만의 주행 느낌 한가지가 더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 느낌은 바로 역시 카탈로그에서 설명하고 있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입니다. 카탈로그의 설명을 그대로 빌리자면 "뒷바퀴에도 파워 스티어링이 제공되어서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의 반대 방향으로 틀어지고, 고속에서는 반대로 되어 직진 주행 안정성과 주행 안락성이 높아 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으로 설명을 하는게 편한데요.
http://bmwblog.co.kr/10075696514 에서 그 내용을 잘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bmwblog.co.kr]
[이미지 출처 : http://bmwblog.co.kr]
 
첫번째로 EPS 시스템인데요. 저속에서 앞바퀴의 조향각을 더 크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긴 축거에도 불구하고 짧은 유턴 반경, 그리고 고속에서 직진 안정성을 보장해 줍니다.
 
여기에 더해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댑티브 리어 휠 스티어링이란 기능을 통해 장점을 더욱 더 크게 만들어 주었죠.
[이미지 출처 : http://bmwblog.co.kr]
 
위에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70km를 기준으로 고속에서는 뒷바퀴를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해서 일명 칼치기시 차가 롤링이 생기지 않고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마치 차선 변경이 아니라 차선 순간 이동과 같은 효과를 주죠 ^^
그리고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어서, 짧은 회전 반경으로 유턴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마치 지게차가 뒷바퀴가 움직이면서 좁은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도와 주는 것이죠.
 
실제로도 고속에서 차선 변경 시 앞에만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뒤가 앞을 잘 따라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차량 전체가 같이 이동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속에선 확실히 안정적이더군요.
그리고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로 조향되니 뒷바퀴가 살짝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버 스티어 비슷한 느낌을 살짝 주면서, 그러면서도 조향을 풀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어설픈 드리프터가 된 듯한 느낌마저 주더군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의 느낌을 느끼면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ECO PRO 모드로 달려 보았습니다. 계기판 상에서 RPM 대신에 Charge와 Power 사이에 바늘이 위치하면서 현재의 경제 운전 여부를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ECO PRO모드에서 풀악셀을 하면 어떨까 라는 궁금증 때문에 경제 운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풀악셀!!!
740Li는 ECO PRO모드에서도 풀악셀시 잘 달리더군요. 물론 스포츠 모드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차는 다시 조금씩 막히는 분당 시내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막히는 길에서는 짜릿한 가속감을 느낄 수 없으니, 그 대신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을 느껴 보고자 90도 코너에서 차를 휙휙 잡아 던져 봅니다.
뒤가 살짝 살짝 흐르는 느낌이 나다가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다시 한번 느껴 보고 싶어 또 돌려 봅니다. 역시나 재미 있는 반응을 보여주네요 ㅎ
 
마지막으로 고속 구간에서의 반응을 느껴보고자 분당, 내곡간으로 접어 듭니다.
풀악셀!!! 역시 아쉽지 않은 반응을 보여줍니다. 직진 가속감 뿐 아니라 후륜임에도 4륜처럼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보여주니 믿음직 합니다.
X대 구간에서는 손쉬운 재가속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y대 구간에서도 지치지 않는 파워를 보여주네요. 길이의 제한 상 그 이상은 무리였지만 무난히 전자 제한 속도까지 나갈 듯 싶습니다.
역시 고속에서의 왕자 다운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해 주네요 ^^
 
그리고 고속 코너링에서도 다른 브랜드의 차량들과는 달리 안쪽 바퀴에 브레이킹을 주는 것이 아니라 DTC(다이나믹 트랙션 컨트롤)가 바깥쪽 바퀴에 구동력을 더 주는 방식으로 동작하고, 악셀을 눌러도 엔진이 반응하지 않도록 컨트롤 하는 시점을 최대한 늦혀, 안전하면서도 익사이팅 하게 고속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네요.
보통 주행 안전 장치가 개입하면, 파워가 죽으면서 CP 지점에서 탈출 시 재가속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BMW는 역시 BMW만의 방법으로 그 해결 방법을 찾은 것 같습니다.
스포티한 방법으로 말이죠 ^^
 
- 결론
 
시승 후 차를 반납하고 한가지 든 생각이 사장님 좌석에서 주행 질감을 느껴보지 못한 점이 후회로 남더군요.
그래도 운전을 하면서 느꼇던 740Li를 정리해서 표현하자면…
운전이 즐거운 고급 대형 세단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장님 좌석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사장님 좌석도 편한 공간과 옵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사 역시 즐거운 운전을 가능하게 해 주는 차라고 말할 수 있죠.
대형차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기에, 그 고정 관념을 가지고 접근을 하였지만 BMW는 그 고정관념을 아주 시원하게 깨 주었습니다.
벤츠 S 클래스가 대형 고급세단의 교과서라면, BMW 7시리즈는 틀에 박힌 교과서적인 내용을 벗어나서 대형 세단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큰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Fun Driving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기에, 기사 분이라면 사장님을 태우고 한눈 팔다가 자기도 모르게 익사이팅한 주행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화가 난 사장님이 기사를 짜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재미있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뭐 말도 안 되는 상상이긴 하지만, 740Li는 그만큼 대형 세단으로서 보기 힘든 BMW만의 철학인 Fun Driving을 느낄 수 있는 차라고 결론 내리고 싶습니다.
 
단, 이런 BMW만의 특성이 어느 분들에게는 커다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분들에게는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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