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i3 시승기 - 1부 둘러보기

체리필터 2019. 5. 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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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짧게나마 레이EV 와 SM3EV 를 타볼 기회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해당 모델들로부터는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익히 알려진 전기 자동차의 특성(초반부터 최대 토크가 발생한다, 조용하다 등) 정도만 확인했을 뿐,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인해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200kg 가까이 늘어난 차체 중량과 큰 변화없는 서스펜션, 브레이크 세팅은 EV 모델의 단점만 부각시켰다. 전기 구동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아무래도 메이커에서 더 많은 노력을 들일 수 밖에 없는데,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전기 구동 모델의 판매량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노력을 기울일리는 만무하다. 결국 전기 구동 배리에이션 모델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은 조금 시기상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BMW에서 순수 전기차가 나왔다. 그것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엔진만 바꾼 배리에이션 모델이 아니라 오직 전기 구동만을 위해 설계된 차가 말이다. BMW에서 만들었으니 당연히 기본적인 드라이빙 품질은 갖추었을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한독모터스 분당 지점을 통해 BMW i3 LUX 모델을 시승해보았다.

 

 

 

길이 3999mm, 너비 1775㎜, 높이 1578㎜로 생각보다 몸집이 크다. 레이보다는 높이가 작지만 더 길고 넓다. 전체적으로는 박스카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키가 큰 해치백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BMW의 다른 모델과는 달리 전조등에서 엔젤아이라고 부르는 둥근 형태가 사라지고 U 모양의 램프가 자리를 잡았다. 키드니 그릴, 둥근 엠블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블루포인트와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를 관통하는 블랙 밴드는BMW i 시리즈의 다른 모델인 i8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히 BMW는 i 시리즈의 컨셉을 미래지향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 언어로 풀어냈다는 생각이다.

 

 
<후미등 또한 U자 모양을 하고 있다. 뒷모습에도 BMW i 브랜드의 컨셉이 잘 드러나있다.>
 
<차체 하단이 휠의 중심부보다 훨씬 더 내려와있다. 일반적인 차보다 낮은 수준이다. 큰 휠을 사용함으로써 멋도 챙겼다. >
 
차량의 크기에 맞지 않게 19인치 휠을 사용하는데, 이는 높이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작은 차체의 하단에 각종 부품들을 배치하려면 어느 정도 높이가 필요한데, 작은 휠로는 이러한 높이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폭이 좁은 타이어를 사용하여 구름 저항을 줄이고자 한 노력이 보인다. 참고로 앞타이어는 155/70/R19 사이즈이며 뒷타이어는 175/60/R19이다. 후륜 구동임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견인력 확보를 위해 뒷타이어는 조금 더 폭이 넓은 타이어를 사용했으리라 본다.
 
<155 타이어의 폭은 이 정도이다. 다마스와 타이어 폭이 같다>
 
<이제는 BMW이라면 짧은 오버행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휠 하우스 크기 대비 극단적으로 짧은 보닛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충전중에는 충전구(?) 주변의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시인성과 기능성, 고급감을 모두 잡았다>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80% 정도 충전하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정용 충전기로는 3시간 정도 걸리며, 비상용 충전기로는 8시간 정도 필요하다>
 
 
실내로 시선을 돌리면 대시보드의 독특한 구성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떠 있는 듯한 네비게이션 패널과 천연 나무를 사용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실내 디자인에서 포인트를 주고 i3의 컨셉과도 잘 어울린다.
 
 
시트 사이에는 공간이 평평하게 뚫려있어서 넓은 느낌을 준다. 트랜스미션 터널이 없기 때문에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승기 사진에는 나타나있지 않지만 이 공간을 활용하여 컵 홀더를 추가로 장착할 수도 있다.
 
<iDrive 컨트롤러 역시 탑재되어 있다>
 
앞좌석에에서의 느낌은 공간이 넓다기보다는 여유롭다는 느낌이 더 크다. 전기차에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면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이렇게 확보한 여유 공간을 승차공간에 억지로 편입시키기보다는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데 활용을 했다.
 
<뒷좌석 창문은 고정되어 있으므로 조정 스위치가 없다. 간단한 구성이다>
 
 
뒷좌석 공간은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인이 충분하게 탈 수는 있다. 뒷좌석의 높이가 높고 시트도 편하지는 않아서 장시간 탑승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하지만 어차피 i3로 장시간 운행은 어렵기 때문에 뒷좌석 승차감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 운전석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뒷좌석 헤드레스트는 작게 배치되어 있다. 높은 뒷좌석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전기차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는 트렁크 공간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트렁크 아래에 모터가 있지만 지상으로부터 트렁크 바닥의 높이는 낮은 편이라 짐을 싣고 내리는게 편하다. 뒷좌석 폴딩/분할 폴딩은 당연히 지원된다.
 
<트렁크 공간은 일반적인 해치백 차량보다 넓다>
 
<뒷좌석은 전체 폴딩, 부분 폴딩이 가능하다>
 
보닛 아래의 앞 공간에는 비상용 충전기가 들어있는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하지만 비상용품을 제외하고도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작은 짐을 더 넣을 수도 있겠다.
 
<비상용 충전기는 220v 전원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i3의 또 다른 특징은 중앙에서 양 옆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이다. B필러가 없는 레이와 같지만, 승하차가 편하다고는 할 수 없다. 뒷좌석의 높이가 높은데다 승하차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뒷문은 뒷좌석에 승차한 사람이 혼자서 열 수 없고 밖에서 열어주어야 열 수 있다. 후석 유리창은 고정형이다.
 
지금까지 뒷좌석과 관련한 요소들을 보면 뒷좌석은 아이들을 태우는 것에 최적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을 뒤에 태우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유리창이나 문을 갑자기 여는 문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좋을 것 같다. 성인이 타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i3가 도시 주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할 설계라고 본다.
컬럼식 기어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START/STOP 버튼 주변으로 붉은 색이 점등되고, 시동이 켜져 있을 때는 파란색으로 점등되는 세세함이 보인다. 스티어링휠 뒤쪽에는 일반적인 계기판 대신 태블릿 크기의 모니터가 달려있다. 속도, 충전 상태 등의 정보를 알아보기에 부족함은 없다.
 
<시동을 켜면 기어 주변에 파란빛이 들어온다>
 
<계기 모니터 하단에는 배터리 충전 상태와 주행 가능한 예상 거리가 표시된다>
 
<도어트림에는 천연 소재가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시트에 사용된 섬유는 거의 대부분이 재활용되었다. BMW i의 컨셉은 이처럼 소재 사용에서도 드러난다.>
 
<i3의 차체에는 카본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였다. 무거운 배터리로 인한 무게 증가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주행편은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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