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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부의 아슬란 익스테리어, 인테리어에 이은
아슬란의 파워트레인, 주행 편입니다.
1. 파워트레인 & 주행
아슬란의 본넷을 열어보면… 커다란 엔진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3,300cc 대 배기량 엔진의 모습인데요…
3,342cc 자연흡기 엔진에 294hp, 35.3kg.m의 토크를 뿜어 냅니다. 과거 구형 제네시스에서 3.3 GDI가 300 마력이라고 표기한 것에 비하면 마력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사실 뭐 6마력의 체감을 예민하게 느낄 정도는 아니니 ^^
어째든 대비기량 NA 고마력 차량들이 점점 더 귀해져 가는 시기에 만나게 된 차량인데요. 이런 대배기량 심장을 가진 아슬란은…
생각보다 매우 많이 조용했습니다. 아이들링 시에 제가 측정한 소음은 39dB 정도 였습니다.
일전에 어느분이 아슬란은 그랜저에 돈을 투자해서 방음을 한 것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정말로 많이 조용 했습니다. (시승영상 참조)
Rpm을 2천 아래로 쓰면서 살살 몰게 되면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마치 전기차 같다는 느낌까지 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조용한 것만은 아니고, 풀악셀을 하게 되면 나름 기분 좋은 엔진음과 배기음을 들려 줍니다.
물론 하드코어하고 정제되지 않은 기계음이 만들어내는 거친 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잘 정제된, 사운드 제네레이터를 통해 약간은 만들어진 듯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식으로 풀악셀을 하면서 차량을 몰아붙여 보면 차량은 고배기량 NA 엔진답게 토크발과 RPM으로 길게 밀어주는 느낌이 납니다.
제 스포텁은 261hp, 37.8kg.m 토크라서 마력은 조금 작고 토크는 조금 큰데… 부스트가 터지면서 부스트압으로 차량이 밀고 나간다는 느낌이 나는 반면, 아슬란은 고배기량으로 커다란 차량을 밀어부치는 느낌이 납니다. 부스트압이 없다는 것은 튕기는 맛보다는 밀어주는 맛이 더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
뭐 느낌이야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으니… 뭐가 더 좋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둘 다 재미있습니다. ㅎㅎ
스티어링은 “가볍지 않다”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전에 몰아본 SM5 D에서는 스티어링이 매우 가볍고 조향 시 너무 노즈가 날카롭게 들어가서 초보자들에게 별로 안 좋은 셋팅 같았는데
아슬란은 묵직합니다.
Normal Mode에서 기본적으로 묵직한 느낌이 드니 Sport Mode로 해 두어도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Sport Mode로 해 두면 스티어링이 조금 더 묵직해 지긴 하는데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MDPS의 이질감도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영상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Sport Mode로 해둘 경우 차량의 성격 변화량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약간의 민감한 엑셀레이터 반응과 조금 더 묵직해 지는 스티어링, 그리고 고rpm까지 미션을 물고 놔주지 않으려는 반응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격하게 변하는게 아니라 살짝 살짝 더 스포티해 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너무 과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셋팅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는 조금 밀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깊게 밟아보면 또 어느 정도 잘 잡아주는 것을 보면, 초반에 민감하게 브레이킹 되는 것보다 부드럽게 감속되는 느낌? 울컥거리지 않고 브레이킹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셋팅? 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체의 반응은 “소프트하면서도 잘 잡아준다” 입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바운싱이 여러 번 되는 것이 아니라 잘 잡아 주어서 일전에 몰았던 SM5와 같은 불쾌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니고, 대형 고급 차답게 부드럽습니다. 잔 진동은 걸러주면서 코너링에서 어느 정도 하체가 바쳐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전륜 구동의 특성상 오버스피드로 코너에 들어가게 되면 언더스티어 경향이 살짝 나면서 스티어링에 힘을 조금 더 주게 되네요 ^^ A7에서 느꼈던 콰트로의 안정적인 느낌, 안정적인 코너링 만큼은 아니지만, 전륜 구동이라는 특성을 제외하고는 나름 잘 셋팅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비를 생각하지 않고 주행하게 된 경우 제가 얻게 된 연비는 5km대(5.3 ~ 5.4km/L)였습니다.
대 배기량이고 특별히 연비 운전을 하지 않았기에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 무서운 연비를 보여줘서… 조금 부담이 되더군요 ㅎㅎ
기본적인 운동 성능은 이 정도인데…
이런 셋팅에 더해서 여러 가지 전자장비의 도움이 있기에, 운전에 미숙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전자 장비 중에 “사각지대 경보장지”와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이 있습니다.
사각 지대 경보 장치는 사이드 미러와 HUD에서 매우 자주 표시되는데요.
좌우에서 가깝게 다가오는, 또는 내가 앞질러 가는 상황에서도 차량을 잘 감지해 냅니다.
다만 차선 변경 시, 충분히 변경 가능한 거리에서 진입을 해도 불필요하게 경고를 해 주는 모습이 있네요.
이 말은 운전이 미숙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 운전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기능일 수 있다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인데요.
운전하는 동안 딱 한번 느껴 봤습니다.
차량의 운동 성능을 느껴보고자 차량들 사이로 조금 엑티브하게 운전을 해 나가는 도중, 좁은 차량들 사이에서 일명 칼치기 할 때…
앞차와의 거리가 가깝다고 차량이 인지하게 되면 HUD에서 “전방 추돌 주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러면서 전자음이 들렸던 것 같은데요 ^^
안전과 관련된 차량의 기능이 개입해서 운전자에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은 좋습니다.
다만 이 역시 사각지대 경보장치와 마찬가지로, 운전을 잘 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기능일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
하지만, 차량의 성격상 과격하게 운전하는 분들보다, 얌전하게 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이 선택할 차량일 듯 싶으니
두 가지 기능은 운전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리라 생각됩니다.
2. 정리
장점
조용하다. 매우 많이 조용하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 채용?)
대배기량 NA 엔진의 느낌이 살아 있다.
하체의 반응이 소프트하면서도 잘 잡아 준다.
스티어링이 가볍지 않고, MDPS의 이질감이 많이 줄었다.
옵션이 매우 많이 풍부하다.
부드럽고 안락한 셋팅
넓다.
단점
너무나도 높은 가격
그랜져와 너무도 닮은 사이드 뷰.
새로운 샷시가 아니라 구형 샷시를 써서 오게 되는 충돌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
프리미엄 차량이라고 강조하면서 뒤창문은 Auto가 아니다.
좋지 않은 연비
부드럽고 안락한 셋팅으로 인해 밀린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브레이크
너무 많은 안전 장치가 오히려 Fun 드라이빙에 방해가 되는 경우.
아래는 허접하게 영상으로 제작한 시승 영상입니다.
참고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아슬란의 시승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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